온라인몰 '찰거머리' 광고 메일..한번 등록하면 종신형?

수신거부·회원 탈퇴 온갖 방법 동원해도 뗄 수없어 민원 폭발

2013-08-05     민경화 기자
소셜커머스업체인 티켓몬스터(이하 티몬)의 광고 메일 관리 시스템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됐다. 수신거부와 회원 탈퇴 등 어떤 방법을 동원해도 광고 메일을 차단할 수 없는 부당한 구조이기 때문.

5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 사는 백 모(여.32세)씨는 티몬의 광고 메일 차단을 위해 수신거부는 물론 탈퇴까지 해 봐도 소용이 없자 불공정한 개인 정보 활용에 분개했다.

지난해 티몬에 회원 가입한 백 씨는 이후 광고 메일이 너무 많이 발송돼 불편함을 느꼈다. 하루에 대여섯개씩의 메일이 발송돼 올해 4월 '수신거부' 설정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참다못해 직접 상담원과 연락해 메일 수신을 거부하겠다고 신청했지만 역시나 이후에도 매일 똑같은 양의 메일이 쏟아졌다.

한달 뒤 다시 연락해 메일을 받지 않을 방법을 묻자 이번에는 “티몬을 탈퇴해야 한다”고 말을 바꿨다.

곧바로 회원 탈퇴한 백 씨는 다시는 메일이 오지 않을거라고 믿었다고. 그러나 며칠 뒤 또 다시 메일이 수신된 것을 보고 망연자실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백 씨는 상담원에게 이유를 따져 물었다. 그러자 상담원은 “탈퇴를 해도 가입 당시 관심지역을 설정해 놓아 해당 메일이 전달될 수 있다”는 황당한 설명이었다.

지난 3개월간 메일발송문제로 실랑이를 벌였지만 여전히 깔끔하게 해결되지 못한 상태.

백 씨는 “메일을 차단할 수도 없으면서 ‘수신거부’ 버튼은 왜 만들어 놓았는지 모르겠다”며 “상담원 설명에 회원탈퇴까지 했는데 이제와서 방법이 없다니...티몬에 한번 회원 가입하면 평생 발목이 잡혀야 하는 거냐”며 기막혀했다.

이에 대해 티몬 측은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민경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