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현정은 회장, 김정은 친서 받아 …대북사업 물꼬 트나?

2013-08-04     김종혁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종혁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4년 만에 금강산을 방문해 정몽헌 전 회장 10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다.

특히 현 회장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부터 구두친서를 전달받아 5년 넘게 중단된 금강산 관광사업 재개의 물꼬를 틀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정은이 남측 인사에게 친서를 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방북에서 돌아온 현 회장은 "추모식에 참석한 북측의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으로부터 정몽헌 전 회장을 추모하는 김정은 제1비서의 구두 친서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김 제1비서의 구두 친서는 '정몽헌 전 회장의 명복을 빌며 아울러 현정은 회장을 비롯한 정몽헌 선생의 가족과 현대그룹의 모든 일이 잘되길 바란다'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룹 측은 김정은 1위원장의 친서가 표면적으로는 추모의 성격이지만 사실상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내포했다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정부도 현대아산과 김정은에 대한 내용으로 남북관계로 의미를 확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현 회장은 "5년 이상 관광이 중단되고 힘든 상황이지만 현대는 결코 금강산 관광을 놓치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관광이 재개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추모식에는 현 회장을 포함해 모두 37명이 다녀왔다. 현 회장이 금강산 추모식에 참석한 것은 2009년 이후 4년 만이다. 방북 자체로는 2011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당시 장례식 참석 차 북한을 찾은 이래 2년 만이다.

한편 금강산 관광 사업은 2008년 7월11일 한 관광객이 북한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사건으로 중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