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연봉 왕'은 현대자동차그룹…'강골' 노조의 힘?
2013-08-06 김종혁 기자
6일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500대 기업 중 관련 자료를 공개한 현대차그룹 17개 계열사들의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7천310만 원으로 전년보다 9.5% 올랐다.
현대차의 평균치는 재계의 대표적 고임금 그룹으로 알려진 SK(7천240만 원), 삼성(7천40만 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재계 4위 LG(5천840만 원), 5위 롯데(4천590만 원)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큰 차이를 보였다.
또한 500대 기업 평균 5천980만 원보다는 1천300만 원, 30대 그룹 평균인 6천90만 원보다도 1천200만 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계열사별로는 현대차그룹 3인방인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그룹을 이끄는 주력 회사인 현대차(대표 김충호·윤갑한)의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9천400만 원으로 단연 1위였다. 삼성그룹 주력사인 삼성전자(6천900만 원)보다 2천500만 원이나 많았다.
이어 기아차(대표 이형근·이삼웅)가 9천100만 원, 현대모비스(대표 전호석)가 8천500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현대로템(대표 한규환)은 8천200만 원으로 4위, 현대·기아차에 자동차 생산용 철강 소재를 공급하는 현대제철(대표 박승하·우유철)이 7천900만 원으로 5위를 차지했다.
현대캐피탈(대표 정태영)은 7천500만 원, 현대다이모스(대표 윤준모)는 7천400만 원, HMC투자증권(대표 제갈걸)은 7천300만 원으로 6~8위에 올랐다. 현대카드가 6천900만 원으로 9위를 기록했고, 현대위아(대표 정명철)와 현대건설(대표 정수현), 현대하이스코(대표 신성재), 현대엔지니어링(대표 김위철)은 6천800만 원으로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현대엠코(대표 손효원)가 6천400만 원, 현대비앤지스틸(대표 정일선)이 6천200만 원이었고 현대파워텍(대표 임영득)과 현대글로비스는 6천100만 원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현대차그룹 17개 계열사 중 12곳은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상승했다. 정몽구 회장 사위인 정태영 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의 직원 평균 연봉이 가장 많이 올랐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연봉 증가율이 50%대에 달했다.
이에 대해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2012년 급여는 성과급 등을 반영해 자료를 공개했기 때문에 2011년보다 높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글로비스가 22%, 현대하이스코가 21%, 현대엠코가 16% 증가해 상위권을 형성했다. 기아차는 8%, 현대차는 6%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현대위아와 현대건설, HMC투자증권, 현대엔지니어링 4개사는 연봉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