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 미국 대표기업과 평균연봉 400만원 차이…매출액은 4분의1
2013-08-07 김문수기자
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한국과 미국의 250대 기업의 직원 연봉 수준을 비교한 결과, 이에 포함된 미국 13개 보험사의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6천800만 원, 한국 16개 보험사(2012회계년도)의 평균 연봉은 6천4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미국 주요 보험사와 국내 주요 보험사의 연봉 차이는 불과 400만 원으로 국내 보험사 연봉이 미국 보험사의 약 95%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보험사 가운데 코리안리재보험을 포함한 상위 6개사는 직원 평균 연봉이 미국 보험사 평균치보다 높았다. 코리안리재보험(대표 원종규)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8천900만 원이었고 현대해상(대표 이철영, 박찬종)과 삼성화재(대표 김창수), LIG손보(대표 김병헌)도 8천만 원대를 기록했다. 또 한화생명(대표 차남규)과 삼성생명(대표 박근희)은 7천만 원대였다. 메리츠화재(대표 송진규)와 우리아비바생명(대표 김희태)이 6천만 원대, 동양생명(대표 이성택)과 한화손해보험(대표 박윤식), 동부생명(대표 이성택), 미래에셋생명(대표 최현만)이 5천만 원대를 기록했다. 동부화재(대표 김정남)와 흥국화재(대표 윤순구), KDB생명(대표 조재홍), 롯데손해보험(대표 이봉철)은 4천만 원대 하위권에 처졌다.
평균 연봉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미국 13개 보험사의 지난해 평균 매출은 32조7천억 원으로 국내 보험사 평균 8조7천억 원의 3.4배였고, 순이익은 평균 1조9천억 원으로 국내 보험사 평균 2천423억 원의 8배였다.
미국 최대 보험사인 메트라이프생명의 경우 지난해 매출 73조422억 원, 당기순이익 1조4천억 원을 기록해 국내 1위 보험사인 삼성생명과 비교해 매출은 2.4배, 순이익은 1.5배 규모였다. 미국 13개 보험사 중 지난해 순이익이 1조 원을 밑돈 곳은 단 2곳에 불과했다. 반면 국내에서는 삼성생명이 약 9천800억 원, 삼성화재가 약 8천억 원, 한화생명이 약 5천억 원을 기록했고 나머지 회사들은 이를 밑돌아 큰 차이를 보였다.
16개사 중 7곳은 순이익이 1천억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국내 연봉 1위인 코리안리재보험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이 1천385억 원에 불과했다.
한편 미국 직원 연봉은 최근 미국 블름버그 통신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직원의 연봉 비율을 계산하기 위해 미국 노동청에 정보공개를 요청해 입수, 발표한 250개 대기업의 평균 연봉이다. 미국 기업연봉은 미국에서 주로 시행되고 있는 주급제등을 감안, 계약직을 포함해 1년간 근무한 총 인원의 시간당 임금을 연봉으로 환산한 금액이다. 사업보고서에 직원 연봉을 공시하는 한국과 달리 미국기업들은 공시에도 직원 연봉을 공개하지 않아 노동청 정보공개에 의존했다.
당초 자료 조사의 목적이 최고경영자와 직원의 연봉 비율을 조사하기 위한 차원이었던 만큼 연봉격차가 크지 않았던 일부 대기업은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다. 미국 기업연봉은 미국에서 주로 시행되고 있는 주급제등을 감안, 계약직을 포함 1년간 근무한 총 인원의 시간당 임금을 연봉으로 환산한 금액으로 보너스등 성과급이 포함돼 국내 기업과 같은 기준으로 계산됐다. 다만 우리나라처럼 개별 회사별 세세한 액수가 파악되지 않기 때문에 유사업종에는 업종 평균치를 일률 적용한 점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