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투자업체 순이익 한국의 54.4배…급여는 400만원 차이

2013-08-07     윤주애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국내 250대 기업에 포함된 증권사의 직원 평균 연봉이 미국 대표 금융투자(IB) 기업과 불과 400만 원 차이를 보였다. 수익과 외형에 비해 국내 증권사들이 높은 연봉을 챙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한국과 미국의 250대 기업 평균 연봉을 비교한 결과, 국내 16개 증권사의 지난해 직원 연봉은 평균 8천100만 원으로 미국 IB기업 8개사보다 400만 원 가량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8개사의 평균 연봉은 8천500만 원이었다.


부동산 투자 전문기업인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과 벤타스가 평균 9천100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JP모건 체이스 앤 컴퍼니와 어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이 평균 8천700만 원, 블랙록과 스테이트 스트리트, 골드만삭스 그룹, 인베스코는 평균 8천100만 원의 연봉을 지급했다.



국내에서는 노무라금융투자(대표 니시노 노리히코)가 1억4천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증권금융(대표 박재식)이 9천600만 원, 메리츠종합금융증권(대표 최희문·김용범)은 8천900만 원, 현대증권(대표 윤경은)은 8천600만 원을 지급해 미국 8개사 평균치인 8천500만 원을 웃돌았다.


우리투자증권(대표 김원규)과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 대우증권(대표 김기범), 신한금융투자(대표 강대석), 삼성증권(대표 김석)도 8천만 원대 연봉을 지급했다.


하나대투증권(대표 임창섭)과 한화증권(대표 주진형), 신영증권(대표 원종석)은 7천만 원대, 대신증권(대표 나재철)과 동양증권(대표 정진석), 미래에셋증권(대표 조웅기·변재상)은 6천만 원대였다. 교보증권(대표 김해준)은 5천800만 원으로 가장 적었다.


평균 연봉에서 미국 기업과 국내 업체들이 비슷한 수준이지만, 외형과 수익면에서는 미국 기업이 월등히 앞섰다.
 
미국 8개사는 지난해 평균 매출이 23조9천억 원, 순이익이 4조9천억 원인데 비해 한국 16개사는 평균 매출이 2조5천억 원, 순이익은 879억 원이었다. 미국 기업이 한국 기업에 비해 매출은 9.6배, 순이익은 54.4배에 달했다.


JP모건 체이스 앤 컴퍼니는 매출액이 103조1천억 원, 순이익 22조6천억 원으로 국내 1위 기업인 신영증권에 비해 매출은 24배, 순이익은 377배 수준이다. 외형이 가장 적은 벤타스도 매출액 2조6천억 원, 순이익 4천억 원이었다.


국내 증권사의 경우 신영증권과 대신증권은 매출액이 4조 원대, 하나대투증권과 우리투자증권 교보증권 대우증권은 3조 원대였다. 나머지 10개사는 1조~2조 원대에 그쳤다.


한편 미국 직원 연봉은 최근 미국 블름버그 통신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직원의 연봉 비율을 계산하기 위해 미국 노동청에 정보공개를 요청해 입수, 발표한 250개 대기업의 평균 연봉이다. 미국 기업연봉은 미국에서 주로 시행되고 있는 주급제등을 감안, 계약직을 포함 1년간 근무한 총 인원의 시간당 임금을 연봉으로 환산한  금액이다.

사업보고서에 직원 연봉을 공시하는 한국과 달리 미국기업들은 공시에도 직원 연봉을 공개하지 않아 노동청 정보공개에 의존했다.

당초 자료 조사의 목적이 최고경영자와 직원의 연봉 비율을 조사하기 위한 차원이었던 만큼 연봉격차가 크지 않았던 일부 대기업은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다.

미국 기업연봉은 미국에서 주로 시행되고 있는 주급제등을 감안, 계약직을 포함 1년간 근무한 총 인원의 시간당 임금을 연봉으로 환산한  금액으로 보너스등 성과급이 포함돼 국내 기업과 같은 기준으로 계산됐다. 다만 우리나라처럼 개별 회사별  세세한 액수가 파악되지 않기 때문에 유사업종에는 업종 평균치를 일률 적용한 점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