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부품·타이어 연봉 미국보다 높아…현대차 '독보적'
2013-08-07 김종혁 기자
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250대 기업에 포함된 자동차분야 15개사와 미국 주요 기업 5개사를 비교한 결과, 국내 기업의 지난해 직원 연봉은 평균 6천700만 원으로 미국 기업 평균보다 300만 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포드모터와 엔진업체인 커민스는 지난해 평균 연봉이 8천100만 원이었고, 델파이오토모티브와 보그와너는 5천600만 원, 굿이어타이어앤드러버는 4천500만원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현대자동차(대표 김충호, 윤갑한)는 9천400만 원으로 미국 5개사 평균보다는 3천만 원, 포드모터와 커민스의 평균 연봉보다는 1천300만 원이나 많았다.
미국에 적을 두고 있는 현대차 알라바마 공장의 경우, 시간당 평균 급여가 약 50달러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연봉으로 환산하면 약 9만 6천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돼 미국 기업 평균을 훌쩍 넘겼다.
그 뒤를 이은 기아자동차(대표 이형근 삼웅)가 9천100만 원, 한라비스테온공조(대표 박용환)과 현대모비스(대표 전호석)가 8천만 원대로 포드모터와 커민스의 평균 연봉을 앞질렀다.
또 만도(대표 신사현 성일모)와 현대다이모스(대표 윤준모)가 7천만 원대, 현대위아(대표 정명철)와 한일이화(대표 유양석), 현대파워텍(대표 임영득)이 6천만 원대로 뒤를 이었다. 쌍용자동차(대표 이유일), 금호타이어(대표 김창규), 화신(대표 정호)은 5천만 원대 연봉을 지급했고, 넥센타이어(대표 이현봉)와 화승알앤에이(백대현 강윤근)는 4천만 원대로 하위권을 이뤘다.
국내 타이어 업체인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미국 굿이어타이어앤러버보다 평균 연봉이 각각 900만 원, 400만 원 많았다. 국내 부품업체 10개사의 평균 연봉은 6천600만 원으로 커민스, 델파이오토모티브, 보그워너 3개사의 평균 연봉보다 200만 원을 더 지급했다.
국내 15개사는 미국 기업보다 평균 연봉에서 앞섰지만 평균 매출과 순이익은 크게 뒤처졌다.
미국 5개사의 지난해 평균 매출은 41조 8천억 원인데 비해 국내 15개사의 평균 매출은 13조 3천억 원으로 3분의 1에 불과했다. 국내 15개사 순이익은 1조 1천900억 원으로 미국 5개사 평균 1조 9천600억 원의 60% 수준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 인용된 미국 직원 연봉은 블름버그 통신이 최근 최고경영자(CEO)와 직원의 연봉 비율을 계산하기 위해 미국 노동청에 정보공개를 요청해 정리한 스탠더드 앤드 푸어(S&P) 500기업 중 250개 대기업의 평균 연봉이다.
사업보고서에 직원 연봉을 공시하는 한국과 달리 미국기업들은 공시에도 직원 연봉을 공개하지 않아 노동청 정보공개에 의존했다. 당초 자료 조사의 목적이 최고경영자와 직원의 연봉 비율을 조사하기 위한 차원이었던 만큼 연봉격차가 크지 않았던 일부 대기업은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다.
미국 기업연봉은 미국에서 주로 시행되고 있는 주급제등을 감안, 계약직을 포함 1년간 근무한 총 인원의 시간당 임금을 연봉으로 환산한 금액으로 보너스등 성과급이 포함돼 국내 기업과 같은 기준으로 계산됐다. 다만 우리나라처럼 개별 회사별 세세한 액수가 파악되지 않기 때문에 유사업종에는 업종 평균치를 일률 적용한 점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