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제품 '포인트 선물' 미끼 마케팅 성횅..지급 차일피일
캐시백이나 포인트 지급 프로모션으로 구매를 유도해놓고 정작 지급은 차일피일 미루는 업체들에 대한 소비자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매출을 위한 낚시질'라는 오명을 쓰지 않을 수 있도록 빠른 시스템 개선이 요구된다.
광주 광산구 신가동에 사는 김 모(남.33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5월 중순 하이마트에서 냉장고와 TV를 구매했다.
여러 가전매장을 방문해 가격 비교를 하던 중 하이마트의 ‘300만원 이상 구매 시 10만점 하이마트 포인트 지급’ 이벤트가 구매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6월이 되면서 에어컨을 들이기로 마음먹은 김 씨는 당시 적립했던 하이마트 포인트가 떠올랐다. 하지만 6월 15일까지 넣어주기로 한 포인트는 적립되지 않은 상태였다.
구매처에 문의하자 본사에 확인 요청 후 7월 초 입금을 약속하더니 다시 명확한 이유 설명 없이 7월 말까지 기일이 연장됐다.
8월 초까지 입금 확인이 안돼 다시 고객센터로 문의하자 상담원은 '포인트 지급건이 누락돼 있다'며 8월 중순 지급을 약속했다.
대기업이 약속을 뒤집고 요리조리 책임빠져나가기에만 급급한 처사에 화가 치솟았다는 김 씨.
그는 “포인트를 지급받기로 한 지 벌써 두 달이 되어간다. 차일피일 미루며 약속을 지키지 않는 모습을 보니 포인트 지급 이벤트는 소비자를 현혹해 매출을 늘리려는 미끼가 아니었다 싶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하이마트 관계자는 “고객께서 불편을 느낀 점에 대해 거듭 사과드리며 8월 중순까지 포인트를 지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포인트 지급이 늦어지는 데 대해서는 “지점-지사-본사의 단계를 거쳐 포인트 지급 여부를 판단한 후 매월 15일 또는 말일에 지급하는 구조”라며 “행사기간과 카드 승인일의 차이, 판매 접수 이후 가격 변동 등의 특정 상황, 또 지점-지사-본사의 취합 과정이 수기 입력 시스템이라 때때로 누락이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인트나 캐시백 지급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방지하고자 전산 시스템과 업무 프로세스의 보완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마트의 약속에 대해 김 씨는 “나 외에 포인트 미지급으로 민원이 많다는 설명을 들었다. 포인트가 제때 들어올지는 두고 봐야 알 일”이라고 마음을 놓지 못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