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짠돌이' 식품업계서 돋보이는 까닭은?
2013-08-09 장지현 기자
하이트진로는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최근 발표한 500대 기업 근속연수 및 연봉 조사에서 23개 식품업체 가운데 평균 연봉 2위 근속연수 4위를 차지했다.
KT&G(대표 민영진)가 하이트진로를 앞서고 있지만, 독점적 담배 사업자의 지위를 누리던 공기업에서 민영화된 기업으로 동종 업종에 마땅한 경쟁업체가 없다는 점에서 순수 민간기업과는 비교가 어렵다는 평가다.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6천200만 원으로 500대 기업 평균치보다 200만 원, 업계 평균치보다는 2천만 원 가량 많았다.
특히 500대기업 평균치인 5천980만 원을 넘긴 식음료 업체는 KT&G와 더불어 하이트진로 뿐이다.
또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12년으로 500대 기업 평균치인 10.3년보다 1.7년, 식음료업체 평균 8.7년보다는 3.3년 길었다.
하이트진로가 이처럼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떠오른 비결은 나눔과 배려의 기업문화가 한몫을 한것으로 평가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주류업계 1등 기업이라는 직원들의 자부심이 높고 경기부침에도 사업이 탄탄해 직원들의 근속연수가 높은 편”이라며 “학자금 지원이라든지 사교육비 지원뿐만 아니라 직원 본인과 가족들을 포함해 직원 1인당 의료비 지원이 500만원까지 되는 등 복지부분도 좋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배우자가 출산을 하면 입원비를 지원하고 육아 휴직을 편하게 쓰게끔 배려한다”며 “가장 반응이 좋은 제도는 ‘복지카드’인데 원하는 곳에 사용할 수 있도록 일정 금액을 넣은 카드를 회사에서 지급하면 이를 가족에게 선물하는 직원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식품업계가 올들어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하이트진로는 올 1분기에 매출이 4천232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3%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15.5%나 늘어나는 호조를 보였다.
이 같은 추세는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올 2분기 매출이 5천3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하고 영업이익은 444억 원으로 20%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