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냉매 새는 부실 에어컨 '생고생' 외면하고 수리비 폭탄
지속적으로 냉매 누출을 일으킨 에어컨의 고장 원인을 두고 소비자와 제조사 측이 서로 다른 주장으로 갈등을 빚었다.
당초부터 하자가 있는 제품을 팔았다는 소비자 의혹에 대해 제조사 측은 초기 불량이 아닌 사용 환경에 따라 여러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는 문제라고 반박했다.
13일 울산 동구 전하2동에 사는 양 모(여)씨는 2007년 위니아만도의 특판 제품으로 에어컨 2대를 자신이 운영하는 미용실과 집에 각각 1대 씩 동일 모델로 설치했다.
그러나 미용실에 설치한 제품과 달리 집에 갖다놓은 모델은 켤 때마다 냉방이 영 시원치 않아 자주 사용하지 않았다고.
설치 후 이동을 한 적도 없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냉방능력이 약해지는 것이 몸으로도 느껴져 결국 지난 2011년 여름에서야 AS를 요청했다. 당시 방문한 기사는 별 다른 문제점을 찾지 못했고 냉방 능력이 낮다는 말에 냉매만 보충해주고 자리를 떠났다. 이 때 지급한 냉매 보충비는 5만 5천원.
하지만 이후에도 냉방효율 저하 증상은 계속 나타났다. 미용실에 있는 동일 모델 제품은 집에서보다 더 자주 사용해도 고장 한 번 없이 멀쩡한데 유독 집에 있는 에어컨만 성능이 부실했다.
결국 올해 7월 다시 AS를 요청했고 이번엔 방문기사와 함께 옥상에 있는 실외기 점검을 했고 제품 결함으로 추정되는 부분을 찾았다. 바로 냉매가 나오는 부분의 패드가 아무리 나사로 조여도 접착되지 않아 지속적으로 냉매가 새고 있었던 것.
업체 측은 패드 교체비용으로 무려 25만원을 안내한 후 "차라리 매 년 냉매를 보충하는 것이 금전적으로 덜 부담이 될 것"이라며 3만원에 냉매 보충을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최근 울산지역 접수 건 상당수가 냉매 누출건이라며 아무렇지 않게 설명했다.
양 씨는 "결국 구입 초기부터 냉방효과가 부실했던 건 냉매 누출문제였다"며 "무상기간동안 문제점을 찾지도 못하다 이제서야 하자 내용을 시인하고는 보상은 커녕 냉매 보충비 할인으로 생색을 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위니아 만도 측은 냉매 가스리크 증상으로 인한 냉매 누출 문제로 분석했다.
업체 관계자는 "알아본 결과 현재 울산지역 사용자 중에 양 씨가 문의한 증상이 집단적으로 나타난 적은 없고 사실도 아니다"면서 확대 해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냉매 가스리크 증상은 실외기 설치 환경에 따라 여러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라며 "향후 양 씨에게는 무상으로 부품 교체를 진행할 예정이며 고객 사정으로 현재 대기중이다"라고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