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사장 승진 확률 0.036%…'영남·SKY'가 대세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30대 그룹 계열사에 입사해 사장에 오를 확률은 0.036%이고, 비(非)영남.비SKY 출신의 경우는 그 절반인 0.01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규모가 큰 대기업일수록 '영남·SKY' 편중도가 높아져, 비영남.비SKY 출신으로 30대 그룹 사장 되기는 '낙타가 바늘구멍 뚫기' 만큼이나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서도 현대차 그룹은 출신 지역과 대학 면에서 편중도가 가장 낮아 '탕평인사'의 모범으로 꼽힌다.
14일 기업 경영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30대 그룹 계열사 중 사장 이상 임원이 있는 195개사, 322명에 대한 이력 사항을 전수 조사한 결과 30대 그룹에 입사해 사장 이상 고위직 임원에 오를 확률은 0.036%(1만명 당 36명)으로 분석됐다.
30대 그룹 계열사 중 사장 이상 임원이 있는 195개사에서 근무하는 총 직원 수는 90만7천23명이고, 이 중 사장 이상 임원은 322명이었다.
이들은 지역적으론 영남, 대학은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에 집중돼 있고, 일류기업으로 갈수록 편중도가 심해 '영남·SKY' 스펙을 벗어날 경우 승진 확률은 더욱 희박했다.
30대 그룹 322명 고위직 임원 중 출신지역이 알려지지 않은 46명을 제외한 276명의 지역별 분포는 영남이 116명(42%)이고, 2위인 서울은 76명(28%)으로 40명이 적었다.
영남과 서울을 더한 비율이 70%나 돼, 영남이나 서울 출신이 아니면 고위직 승진이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영남·서울 다음으로는 충청 30명(11%)→경기·인천 26명(9%)→호남 17명(6%)→강원 10명(4%)→제주 1명 등의 순이었다. 충청과 호남은 인구가 비슷함에도, 30대 그룹 사장단 비율에서는 곱절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영남 편중 현상은 기업 규모가 클수록 심했다. 500대 기업 전문경영인(CEO)으로 넓힐 경우 영남 편중도는 38%, 30대 그룹 사장단은 42%, 다시 10대 그룹으로 좁힐 경우 45%에 달한다.
사장 이상 임원수가 많지 않은 11~30대 그룹을 제외하고 10대 그룹 중 영남 편중도가 가장 높은 그룹은 GS(회장 허창수)로, 출신지역이 알려지지 않은 1명을 제외하고 7명 중 5명이 영남 출신이어서 71%에 달했다. 이어 포스코(회장 정준양, 67%)→한화(회장 김승연, 60%)→롯데(회장 신동빈, 54%)→SK(회장 최태원, 48%)→삼성(회장 이건희, 44%)→LG(회장 구본무, 36%)→현대차(회장 정몽구, 31%)→한진(회장 조양호, 25%)→현대중공업(17%)순이었다.
대학 편중도도 심했다. 출신대학이 알려지지 않은 8명을 제외한 314명 중 SKY 출신은 무려 191명으로 61%에 달했다. 지방대 출신은 31명으로 10% 비중에 머물렀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SKY비중도 더 높아졌는데, 500대 기업 CEO로는 49%, 30대 그룹 사장단은 61%, 10대 그룹 사장단으로 가면 63%로 치솟는다.
반면 지방대 비중은 500대 기업으로는 16%, 30대 그룹 10%, 10대 그룹으로 오면 9%로 쪼그라든다.
역시 고위직 임원수가 많지 않은 11~30대 그룹을 제외한 10대 그룹 중 SKY 출신 비중이 가장 높은 그룹은 GS로 8명중 7명(88%)에 달했다. 이어 한진(75%) →LG·한화(73%)→현대중공업(67%)→SK(63%)→롯데(62%)→삼성(60%)→현대차(57%)→포스코(50%) 등의 순이었다.
전반적으로 GS그룹의 ‘영남(71%). SKY(88%)' 편중도가 가장 높고, 현대차(31%, 57%)가 비교적 지역과 대학별로 고른 탕평책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 역시 서울과 영남 지역 고교가 장악했다.
30대 그룹 사장 이상 임원을 가장 많이 배출한 고교는 경기고(32명)→부산고(16명)→서울고(15명)→경복고(14명)→경남고·경북고(11명)→마산고·중앙고(9명)→경북사대부고(7명)→광주제일고(6명) 등으로, 톱10 중 9개 고교가 서울(4개)과 영남(5개) 지역에 소재했다.
나이는 60대가 181명(57%)으로 가장 많고, 50대(131명)→40대(5명)→70대(3명)가 그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322명 전체가 남성이었고, 여성은 한 명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