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전세가격 1% 오르면 민간 소비 0.18% 감소"

2013-08-15     윤주애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전세 가격 오름세가 민간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한국은행의 '전세가격 상승이 가계소비에 미치는 영향' 분석자료에 따르면 전체 소비자물가의 상승분을 제거한 실질 전세가격이 1% 오르면 민간소비는 장기적으로 0.18%, 단기적으로 0.37% 각각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소비 대상별로 살펴보면 전세가가 1% 오를 때 장기적으로 내구재 소비는 0.83%, 서비스 소비는 0.34% 각각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1990년 1월부터 올해 3월말까지 가처분소득, 주택매매가 등 소비에 영향을 주는 나머지 변수를 통제하고 전세가와 민간 소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다.

전세계약은 임대인과 임차인 간에 소득이 이전되는 거래이지만 소득 계층간 소비성향의 차이, 유동성 제약 등으로 소비에 영향을 준다. 평균 소비성향이 높은 중·저소득층에서 소비성향이 낮은 고소득층으로 현금이 이전되면서 소비 감소를 불러온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분석 자료에서 "전세가격 오름세가 지속하면 중·저소득층의 내구재 및 서비스 지출을 중심으로 소비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