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불황도 멈추지 못하는 'R&D 투자의지'

2013-08-27     김건우 기자

국내 조선 ‘빅3’가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 투자는 꾸준히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로 2천673억5천만 원을 투자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천149억6천여만 원보다 24.4% 늘어난 금액이다.

조선 3사는 2008년부터 지속적으로 연구개발비를 늘렸다. 3사의 연구개발비는 2008년 3천60억 원에서 2012년에는 5천191억 원으로 연평균 14%씩 증가했다.

매출 1위인 현대중공업(대표 이재성)은 올 상반기 연구개발에 1천271억 2천500만 원을 들여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삼성중공업(대표 박대영)은 932억2천300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82.9%나 늘렸고, 대우조선해양(대표 고재호)은 470억200만 원으로 1.3% 증가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고효율·친환경 선박과 엔진 등 미래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신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며 “이는 경기불황을 극복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기준 삼성중공업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1.2%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우조선해양이 0.6%, 현대중공업이 0.5%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연구개발비가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대우조선해양이며,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그 뒤를 이었다. 대우조선해양의 2012년 연구개발비는 1천16억 원으로 2008년 대비 91%나 급증했다. 현대중공업은 2천543억 원으로 73%가 늘었고, 삼성중공업은 1천632억 원으로 5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