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불황도 멈추지 못하는 'R&D 투자의지'
국내 조선 ‘빅3’가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 투자는 꾸준히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로 2천673억5천만 원을 투자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천149억6천여만 원보다 24.4% 늘어난 금액이다.
조선 3사는 2008년부터 지속적으로 연구개발비를 늘렸다. 3사의 연구개발비는 2008년 3천60억 원에서 2012년에는 5천191억 원으로 연평균 14%씩 증가했다.
매출 1위인 현대중공업(대표 이재성)은 올 상반기 연구개발에 1천271억 2천500만 원을 들여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삼성중공업(대표 박대영)은 932억2천300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82.9%나 늘렸고, 대우조선해양(대표 고재호)은 470억200만 원으로 1.3% 증가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고효율·친환경 선박과 엔진 등 미래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신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며 “이는 경기불황을 극복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기준 삼성중공업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1.2%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우조선해양이 0.6%, 현대중공업이 0.5%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연구개발비가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대우조선해양이며,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그 뒤를 이었다. 대우조선해양의 2012년 연구개발비는 1천16억 원으로 2008년 대비 91%나 급증했다. 현대중공업은 2천543억 원으로 73%가 늘었고, 삼성중공업은 1천632억 원으로 5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