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웨딩업체 대금 정산 분쟁 탓에 결혼앨범 3개월째 나몰라라

웨딩패키지 구입했지만 양사 돈 정산 못했다며 책임 핑퐁만

2013-09-03     문지혜 기자
소셜커머스에서 거액의 웨딩패키지 상품을 구매했다 수개월이 넘도록 앨범을 받지 못한 소비자가 업체 측의 무책임한 대응 태도에 분노했다.

정산 문제를 두고 소셜커머스와 제휴업체 간 협의가 늦어진 탓에 애꿎은 소비자만 피해를 봐야 했다.

3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 사는 신 모(여.36세)씨는 “티몬을 믿었다가 결혼도 못할 판”이라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지난 1월 27일 결혼을 준비 중이던 신 씨는 티켓몬스터(이하 티몬)에서 웨딩패키지 상품을 구매했다. 105만원이라는 큰 돈이었지만 패키지 구성이 마음에 들어 고민 없이 결정했다.

그 뒤로는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티몬에서 구매한 웨딩패키지를 통해 웨딩플래너와 상담을 하고 4월 9일 웨딩업체와 연계된 스튜디오에서 웨딩 촬영까지 마쳤다.

당시 업체 측은 앨범이 나오는데 3개월 정도 걸린다며 본식이 끝나고 얼마 후면 곧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5월의 신부가 된 신 씨는 달콤한 신혼생활을 즐기며 앨범을 받아볼 날을 기다렸다.

3개월 후인 지난 7월 아무리 기다려도 앨범이 오질 않자 이상하게 여긴 신 씨는 스튜디오로 문의했다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웨딩업체로부터 잔금을 받지 못해 앨범 작업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는 황당한 내용이었다.

웨딩업체 측으로 항의했지만 당시 상담했던 웨딩플래너는 이미 퇴사한 상태였고 티몬으로부터 정산을 받지 못했다며 책임을 미뤘다.

티몬 측으로 도움을 요청하자 “업체 측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 해당 업체 문제인 만큼 업체와 합의해야 한다”는 무책임한 답변이 전부였다.

신 씨는 “100만원도 넘는 돈을 결제했는데 6개월도 지난 지금 정산이 안 되서 앨범 진행이 안 된다니 말도 안 된다”며 “대형 소셜커머스를 믿고 구매했는 데 이제 와 합의는 업체랑 해야 한다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나 뿐만 아니라 적어도 10쌍 이상이 앨범을 받아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생에 한번뿐인 결혼식을 가지고 이렇게 사기를 쳐도 되는 건지 티몬의 횡포에 어이가 없다”고 분노했다.

해당 웨딩업체 관계자는 “티몬으로부터 일부 결산을 받지 못한 것도 사실이고 현재 비수기 시즌이라 경기가 좋지 않아 처리가 늦어지고 있다”며 “공지도 없이 늦어져 고객들이 불안해하는 것 십분 이해하며 티몬 측과 만나서 조율하고 있으니 곧 앨범을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티켓몬스터 관계자 역시 “해당 업체와 정산 문제 때문에 앨범 발송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 맞다”며 “현재 재무팀 등 유관 부서가 해당 계약을 마무리 짓기 위해 처리 중이며 정산 문제가 끝나는 대로 앨범을 발송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또한 시간 지연으로 인해 고객에게 피해를 끼친 점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며 보상 문제는 추후 1:1 면담을 통해 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