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사 8월 판매 25%↑… 파업사태로 현대차만 '역주행'
2013-09-03 김건우 기자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사는 지난 8월 68만8천870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25%, 전월 대비 7.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에 비해 내수와 수출이 고르게 증가했지만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8월 파업으로 생산차질을 겪었던 점을 감안하면 체감 증가율은 이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8월 내수판매는 11만338대로 전년 동월보다 30%이상 늘었지만 7월보다는 11.7% 감소했다. 수출이 57만9천여 대로 전달보다 11.6%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내수판매가 유독 부진을 보인 셈이다. 이는 파업으로 인해 현대·기아차의 내수판매가 줄어든 탓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8월 실적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상대적으로 개선된 데 대해 "작년 8월 장기파업으로 인해 실적이 저조했던데 따른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7월 중순부터 8월 30일 사이에 진행된 20일 간의 파업으로 인해 8만2천88대의 생산차질과 1조7천48억원의 매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기아차는 생산차질이 6만2천890대, 매출손실 1조348억원이었다.
업체별로는 현대자동차(대표 김충호 윤갑한)가 8월에 38만1천429대를 팔아 전월 대비 5%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수출은 9.8% 증가한 33만3천749대를 기록했지만 내수는 19.6%나 감소한 4만7천680대에 그쳤다.
회사 측은 “지난달 부분파업 등으로 국내공장에서 발생한 약 3만5천여 대의 생산 차질로 인해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했다”며 “빠른 공급 정상화와 함께 주력모델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자동차(대표 이형근 이삼웅) 역시 수출은 18만5천247대로 8.6% 증가했으나 내수는 6% 감소한 3만9천대에 그쳤다. 경기 침체로 국내 자동차 수요가 감소하고 올해에도 이어진 노조의 부분 파업으로 생산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비해 한국지엠(대표 세르지오 호샤)의 8월 판매는 총 6만1천773대로 전월 대비 33.5% 증가하는 호조를 보였다. 이는 올해 월 기준으로 최대량이다. 수출은 46.7% 늘었고, 내수는 소폭이나마 증가했다. 2014년형 쉐보레 올란도는 8월 한 달 동안 총 1천543대, 다마스는 1천88대가 팔려 올해 최다 판매기록을 세우면서 판매를 견인했다.
쌍용자동차(대표 이유일)은 8월 내수 5천158대, 수출 6천452대를 포함 총 1만1천610대를 판매했다. 조업일수 축소에 따라 생산물량이 줄면서 8월 내수와 수출은 전월 대비 각각 10.6%, 4.7%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조업시간이 확보되면 회복될 전망이다. 지난달 출시된 뉴코란도C를 비롯한 코란도 패밀리 브랜드들이 시장의 호평 속에 계약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 호재로 평가된다. 이에 효율적인 생산대응을 통해 출고를 원활히 하겠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르노삼성자동차(대표 프랑수아 프로보)는 8월 총 1만811대를 팔아 7.2%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내수는 5천94대로 올 들어 최고 기록을 세웠고 수출은 5천717대로 14.5% 증가했다. 준중형 시장에서 SM3가 전월 대비 15.4% 늘어난 2천8대를 기록했고, 2천383대가 팔린 SM5의 경우 SM5 TCE 판매가 꾸준한 편이다. QM5 역시 견조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르노삼성의 영업본부장 박동훈 부사장은 “최근 들어 회사의 안정적인 모습들이 고객들에게 긍정적으로 비춰지면서 실적에 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SM5 TCE를 비롯해 최근 좋은 실적을 보여주고 있는 SM3, QM5등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완성차 5개사의 8월가지 누적 판매는 569만5천30대로 전년 동월 대비 7.5% 증가했다. 이 중 내수는 89만8천215대로 1.1%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수출은 478만6천915대로 8.8% 증가해 올해 실적을 견인했다.
업체별로 쌍용차는 1~8월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3.9% 증가해 증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현대차는 11.5% 증가했으며 기아차는 4.8% 늘었다. 반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각각 1.1%, 24.2%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