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상반기 해외 실적에 따라 희비…25곳 매출·영업익 현황
2013-09-06 이호정 기자
전제척으로는 매출이 27%나 감소했지만 중동시장에서 대규모 적자를 낸 GS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건설사의 영업이익은 평균 30% 이상 늘었다.
특히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등 해외공사를 적극적으로 수주해왔던 대형사 대비 경남기업과 한신공영 등 국내 토목과 주택사업을 주력으로 삼아왔던 중견사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중 반기보고서를 제출하고 전년 동기 대비 비교가 가능한 293개사(비상장 60개사 포함) 중 건설업종 25개사는 올 상반기 48조1천억 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상반기 매출 42조1천억 원 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영업이익은 이 기간 1조5천억 원에서 1조1천억 원으로 27%나 감소했다. 그러나 중동에서 큰 영업손실을 입은 GS건설을 제외할 경우 나머지 24개사의 영업이익은 오히려 35%나 증가했다. 이 경우 매출 증가율도 17%로 높아졌다.
25개 건설사 가운데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포스코건설이었다. 포스코건설(대표 정동화)은 올 상반기 2천65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지난해 동기 402억 원보다 559%나 증가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브라질에서 제철소 짓고 있는 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좋아지는 등 중남미 지역에서 진행중인 사업의 이익률이 크게 좋아진 결과”라고 설명한 후 “전사적으로 원가절감을 하고 있는 부분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 다음으로 경남기업(대표 김호영)이 지난해 상반기 149억 원에서 올 상반기 395억 원으로 영업이익이 165%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공사실행에 따른 원가율이 좋아져 공사이익 증가했고, 계열사인 수완에너지의 영업흑자 전환, 베트남 하노이에 건설한 아파트 임대수익 등의 요인이 작용을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어 한신공영(대표 태기전)은 영업이익이 144% 늘었고 유진기업(대표 유경선)은 130% 증가했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원가율이 높은 관급공사에서 마진이 높은 자체 시행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한 결과”라고 말했고, 유진기업 관계자는 “시멘트 가격 동결로 인한 회사 주력사업인 레미콘 사업이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내부적 노력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현대엠코(대표 손효원)와 KCC건설(대표 정몽열), 현대건설(대표 정수현)이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20% 이상 증가했다. 또 롯데건설(대표 박창규)과 대우건설(대표 박영식), 계룡건설산업(대표 한승구)은 10% 대, 대림산업(대표 김윤)과 한화건설(대표 김현중, 이근포)은 한 자릿수 증가율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한양(대표 박상진)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49%나 줄며 감소율이 가장 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양의 경우 김포 한강과 수원 광교 등 계열사 사업장에서 발생한 공사미수금 등을 미분양아파트 대물로 떠안은 리스크 등이 반영돼 그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태영건설(대표 박종영)이 32%, 삼성물산(대표 정연주)과 현대산업개발(대표 정몽규)이 30%, 서희건설(대표 곽선기)이 20%, 두산건설(대표 양희선)과 고려개발(대표 김종오)이 6% 가량 영업이익이 줄었다.
삼성물산은 “신규 수주 프로젝트의 이익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하반기부터는 영업이익 개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짤막한 답변만 내놓았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대구스타디움 칼라스퀘어의 영업권 손실이 일시에 상각하면서 연결실적이 나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가장 좋았던 곳은 현대엠코였다. 현대엠코는 올 상반기 7.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6.3%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유진기업이 6.3%, 경남기업이 6.2%, 현대건설이 6%, 포스코건설이 5.4%로 ‘톱5’를 형성했다.
반면 중동에서 막대한 영업손실을 입었던 GS건설은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 17%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동부건설과 이테크건설이 마이너스 2%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고, 한라건설이 마이너스 1.1%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 상승폭은 금호산업(대표 원일우)이 28%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주택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인한 미분양 손실 등의 악재를 털어낸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음으로 쌍용건설이 6.2%포인트, 포스코건설이 4%포인트, 경남기업이 3.9%포인트, 유진기업이 3.7%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매출은 포스코건설과 한신공영이 전년 동기보다 67% 늘어 증가율이 가장 컸던 반면, 금호산업은 14%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던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