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이노베이션'돌풍'… SK그룹 상반기 14개사 평균수익 66%↑

2013-09-06     김건우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아름 기자] 국내 500대 기업에 포함된 SK그룹 14개 계열사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SK하이닉스(대표 박성욱)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영업수지를 1조6천억 원 가량 개선한 것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을 뿐, 14개사 중 9개사의 영업이익이 감소할 정도로 전반적인 상황은 좋지 않았다.

  6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SK그룹 14개 계열사는 올해 상반기에 매출 90조6278억 원, 영업이익 4조7천41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3.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2조8천567억 원보다 66%나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상반기 2천583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SK하이닉스(대표 박성욱)가 올해 상반기에는 1조4천306억 원의 흑자를 기록해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를 제외한 13개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3조1천150억 원, 올해 상반기 3조3천104억 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SK하이닉스는 주력상품인 PC용 D램이 경쟁사들의 모바일 D램 생산 전환으로 인해 물량부족을 겪어 가격이 폭등해 큰 이익을 본 데다 SK그룹에 편입되면서 역량이 강화됐다는 평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미세공정 전환 및 수율 개선을 바탕으로 제품 수익 사업성이 개선됐고 SK에 편입되면서 적기 투자와 기술 개발 등 역량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대표 구자영)은 올 상반기 1조908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SK하이닉스에 이어 그룹 내에서 2번째로 많은 수익을 냈다. 이는 지난해 6천55억 원에 비해 80.1% 증가한 것이다.

  올 1분기에는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5.7% 줄었지만 2분기에 3천949억 원을 벌어들이며 상반기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했다.

  정유업계가 장기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중에 해외재원개발사업에 힘을 쏟아 전체 영업이익의 30% 이상을 거둘 정도로 성과를 내고 있는 덕분이다.

  특히 2분기에는 자원개발사업 매출이 전체 매출의 2%에도 미치지 못한 반면, 영업이익은 전체의 40%를 넘겨 확실한 고수익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뒤이어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이 9천641억 원을 벌어들이며 1조 원에 근접한 영업이익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이 크게 좋아진 것은 아니지만 이동통신 점유율 50%를 유지하며 매출이 꾸준하게 증가, 견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 3개사의 영업이익만 3조4천854억 원으로 14개사 전체의 73.5%에 달한다.

  이외에는 SK종합화학(대표 차화엽)이 4천680억 원, SK E&S(대표 유정준)가 3천34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상반기에 1천억 원 이상을 남긴 계열사로 이름을 올렸다.

  SK그룹 14개 계열사의 올해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률은 8.7%였다. 14개사 중 8.7%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곳은 4곳에 불과했다.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률에서도 21.3%를 기록, 그룹 내 1위를 달렸다. 뒤이어 11.6%를 기록한 SK텔레콤이 2위를 차지했고 SK E&S가 9.7%, SK C&C가 8.7%였다.

  반면 유일한 적자계열사였던 SK해운(대표 백석현)은 영업손실 45억 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 0.3%였고 SK네트웍스(대표 문덕규)도 매출이 그룹 내 2위인 12조7천억 원에 달했지만 영업이익은 850억 원에 그쳐 영업이익률이 0.7%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증가한 곳은 5곳 뿐이었다.

  ‘빅 3’인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과 함께 SK종합화학이 1.7%포인트, SK C&C가 0.7%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영업이익률이 SK E&S에 이어 2번째로 높았던 SK루브리컨츠(대표 최관호)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2.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포인트나 떨어지며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1위였던 SK E&S 역시 영업이익률이 5.7%포인트 하락해 2번째로 큰 낙폭을 보였다.

  이어 SK해운이 2.5%포인트, SKC(대표 최신원)와 코원에너지서비스(대표 조민래)는 0.9%포인트, 부산도시가스(대표 조용우)와 SK가스(대표 최창원)가 0.6%포인트, SK케미칼(대표 이문석)이 0.5%포인트, SK네트웍스가 0.2%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