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텐트서 물 줄줄~..누수 vs.결로 분쟁 잦아
아웃도어 열풍을 타고 값비싼 텐트가 우후죽순 출시되고 있지만 물이 새는 피해가 자주 발생해 소비자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소비자들은 텐트의 하자로인한 누수로 여기고 교환 환불등의 보상을 요구하지만 업체들은 자연스런 결로현상이라고 밀어부치는 경우가 많아 보상을 둘러싼 진통도 크다.
경기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에 사는 육 모(여.35세)씨도 올 여름 장마철 캠핑을 나섰다 텐트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는 바람에 곤욕을 치뤘지만 보상마저 이뤄지지 않아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지난 5월에 TV 홈쇼핑을 보고 버팔로 텐트 세트를 48만원 상당에 구입한 육 씨. 지난 7월 말 여름휴가차 캠핑을 떠난 육 씨와 가족들은 밤새 잠을 설쳐야했다. 밤새 내린 비가 텐트 천장의 중앙을 통해 끊임없이 뚝뚝 떨어졌던 것.
함께 떠난 지인의 텐트는 육 씨가 구매한 텐트보다 훨씬 저렴한 브랜드 제품이었지만 밤새 비가 왔었다는 흔적조차 발견할 수 없이 멀쩡했다.
여행에서 돌아온 즉시 육 씨는 업체 측으로 반품을 요청했지만 "자체 테스트 결과 문제가 없다. 안에 물이 줄줄 떨어질 정도면 제품 하자가 아니라 코팅력이 우수하다는 방증"이라는 황당한 논리를 대며 고개를 저었다. 이어 업체 측은 육 씨가 경험한 누수가 결로현상이라고 극구 주장했다.
육 씨는 “도무지 결로현상이라고 볼 수 없을만큼 물이 줄줄 샜다”며 “코팅이 잘 된 고급텐트일수록 결로현상이 발생하기 쉽다면 굳이 비싼 제품을 살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버팔로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비가 샌 것이 아니라 결로현상이 발생한 것인데 고객이 수긍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제품에는 이상이 없지만 예외적으로 환불을 진행한 건”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방수와 결로현상은 무관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결로는 안과 밖의 온도 차로인해 발생하는 문제로 외부의 습기가 안으로 새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 습기가 생겨 흘러 내리는 것이어서 방수처리를 완벽하게 했더라도 근원적으로 차단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다만 텐트 이용 시 결로로 인한 누수를 피하는 방법은 있다.
결로의 경우 비오는 날이나 계곡 근처 등 다량의 습기가 발생하는 환경이나 새벽, 흐린 날에 심해지므로 텐트가 완전히 밀폐되지 않도록 환기구를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
텐트의 방수력이 높아도 맞는 루프와 그라운드 시트를 설치하지 않으면 결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텐트 설치 시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고 여의치 않을 경우 방수포 등으로 대체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오랜 사용으로 방수력이 떨어진 제품은 발수 스프레이를 텐트에 도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런 관리에도 불구하고 누수가 의심된다면 체크하는 방법이 있다. 마른 수건으로 의심 부위를 닦은 후 곧바로 물방울이 맺힌다면 누수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때는 누수 부위에 심테이프를 붙여 보수가 가능하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