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스미싱 기승...돌잔치, 청첩장이어 'OTP 무료 제공' 극조심

2013-09-12     김미경기자
추석을 앞두고 명절 인사나 모바일선물을 빙자한 스미싱 사기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돼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인 스미싱은 문자메시지에 링크된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면 소액결제가 이뤄지는 신종 금융사기 범죄로 지난해 말 등장했다.

최근에는 ‘돌잔치 초대장’, ‘모바일 청첩장’, ‘대출금리 간편비교’ 등을 미끼로 돈을 빼내는 신·변종 스미싱이 활개치고 있으며 문자 내 인터넷주소를 무심코 눌렀다가 금전적 손실을 봤다는 피해 제보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휴대폰에 저장된 주소록으로 동일한 문자가 무더기 발송되는 등 2차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로 모르는 사람들에게 모바일 청첩장이라는 내용의 문자가 대량 발송되는 황당한 사건이 소비자고발센터에 접수되기도 했다. 또 ‘모바일 청첩장이 도착했다’는 문자를 눌렀다가 휴대전화가 해킹돼 30여만원의 결제 폭탄을 떠안은 피해도 신고됐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7월 스미싱 피해 신고건수와 피해금액은 각각 2천726건, 3억9천578만 원으로 전월보다 건수(3천199건)는 줄었지만 피해금액(2억3천473만 원)은 70% 가까이 늘어났다.

# 엉뚱한 ‘청첩장’ 수백 건 문자 발송돼 스미싱 사기범 몰릴 뻔

경기 파주에 사는 송 모(여)씨는 지난 8월 19일 오전 11시쯤부터 낯선 번호로 전화와 문자가 오기 시작했다. 내용은 모두 '누구냐'는 질문이었다. 이상하다 싶어 부재중으로 찍힌 번호로 전화하니 뜻밖에도 상대는 ‘모바일 청첩장’이라고 보낸 문자를 보고 전화했다고 답했다. 송 씨는 누군가 자신의 번호로 문자를 잘못 보냈다고 생각해 계속 전화와 문자를 무시했는데 1시간 후 ‘기본메시지 모두 이용’이라는 문자가 떴다. 통화내역을 뽑아보니 1시간 동안 무려 580건의 문자가 발송됐다. 하지만 통신사 측은 “문자사기로 보상을 해줄 수 없다”며 “백신프로그램을 깔거나 서비스센터에 가서 초기화를 하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 ‘모바일 청첩장’ 무심코 눌렀다가 30여만원 결제 폭탄

전남 강진에 사는 이 모(남)씨는 지난 7월 14일 ‘모바일 청첩장이 도착했다’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확인하던 과정에서 휴대전화가 해킹돼 29만6천85원이 자신도 모르게 결제되는 피해를 입었다. 통신사 고객센터 상담원은 “스미싱 피해를 입은 것 같다”며 “경찰서에 신고한 후 사건사고확인원을 보내 달라”고 말했다. 안내받은 대로 했지만 며칠째 연락이 없었다. 결제대행업체 측으로 연락하니 회사에서 지침이 내려오지 않아 기다려야 한다는 말뿐이었다. 이 씨는 “이렇게 쉽게 해킹에 뚫릴 거면 소액결제 시스템 자체를 막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본인도 알지 못하는 소액결제 서비스 가입과 최고 한도액 설정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스미싱 피해 예방법 7가지 수칙

경찰청 사이버수사센터는 명절을 앞두고 ‘추석절 무료 일회성 비밀번호(OTP) 제공 이벤트’, ‘택배 배송경로 실시간 확인’ 등을 가장해 스마트폰에 악성코드를 설치, 소액결제를 유도하는 금융사기가 늘어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다음은 스미싱 피해 예방 7계명.

우선 출처가 불분명한 인터넷주소는 클릭하지 말고 지인의 문자라도 인터넷주소가 포함돼 있을 경우 사실 여부를 전화로 확인한다.

둘째, 통신사 고객센터에 전화하거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소액결제를 차단 혹은  결제금액을 제한한다.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114를 눌러 상담원과 연결해도 소액결제를 차단할 수 있다.

셋째, 스마트폰용 백신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해 악성코드 설치를 차단한다.

넷째, 확인되지 않은 앱이 함부로 설치되지 않도록 자신이 보유한 스마트폰의 보안설정을 강화한다. 스마트폰 보안설정 강화방법은 환경설정→보안→디바이스 관리→'알 수 없는 출처'에 V체크를 해제하면 된다.

다섯째, 쿠폰, 상품권, 무료, 조회, 공짜 등으로 스팸 문구를 등록한다. 스마트폰내 스미싱 문자발송 차단 방법은 문자메시지로 들어가 설정→스팸 메시지 설정→스팸 문구로 등록을 클릭하면 된다.

여섯째, T스토어, 올레마켓, U+앱마켓 등 공인된 오픈마켓을 통해 앱을 설치한다. 마지막으로 보안강화 및 업데이트를 명목으로 금융정보를 요구하는 경우 절대 입력하지 않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