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북미·아시아에서 폭발적 성장…유럽은 '울상'

해외법인 20곳 성적표…순익 북미275%↑, 유럽 35%↓

2013-09-16     김건우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삼성전자(대표 권오현)의 주요 해외법인 20곳이 올 상반기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북미와 중국, 아시아 지역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요 해외법인 20곳은 올 상반기에 104조7천억 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상반기 74조5천억 원에 비해 40%나 성장한 나타났다. 순이익도 1조7천억 원에서 3조7천억 원으로 110%나 늘어났다.

대표적으로 최대 가전시장인 북미 지역 법인들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5%나 증가했고, 중국 4개 법인은 172%, 아시아 5개 법인도 141%나 순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글로벌 경제위기의 지원지인 유럽 지역 법인들은 1년 새 순이익이 36%나 쪼그라들었다.


20개 해외법인 중에서는 중남미 법인 SEDA(Samsung Electronica da Amazonia)가 지난해 상반기 대비 순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SEDA는 올 상반기 3천337억 원의 순이익을 거둬 지난해 상반기 489억 원에 비해 581% 폭증했다. TV와 휴대폰 등 세계 1등 제품군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것과 동시에 지역 특성에 맞는 제품들을 꾸준히 출시해 온 결과다. 여기에 중남미 지역은 지난해만 하더라도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평균 4% 이상 성장하고 있는 신흥시장이라 현지화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다음으로 ‘갤럭시 기어’를 생산을 담당할 베트남 SEV법인이 2천703억 원에서 1조2천억 원으로 1년 새 373%나 늘려 2위였다. 이는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과 유럽지역 등 주력시장에 스마트폰 수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곳은 삼성전자의 전 세계 휴대전화 생산공장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3위에 랭크된 중국 TSTC(Tianjin Samsung Telecom Technology)는 올 상반기 순이익이 4천670억 원으로 324% 증가했다. 베트남과 마찬가지로 휴대폰 생산기지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이밖에 미국 STA(Samsung Telecommunications America)가 206%, 중국 SCIC(Samsung China Investment)가 184%, SEHZ(Samsung Electronics Huizhou)가 107%로 올 상반기 지난해 상반기보다 100% 이상 증가했다.

이에 반해 대만의 SET(Samsung Electronics Taiwan)은 올 상반기 순이익이 36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61억 원에 비해 77%나 쪼그라들었다.

이는 세계 10위권 스마트폰 제조사인 HTC에 대해 삼성전자가 비방마케팅을 벌였다며 반(反)삼성 분위기가 퍼진 데다, 대만 소비자들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국제품인 HTC에 대한 충성도 높아 적잖은 영향을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이어 유럽 SELS(Samsung Electronics Europe Logistics)와 인도 SIEL(Samsung India Electronics)의 순이익이 30% 이상 줄었고, 태국 TSE(Thai Samsung Electronics)가 23%, 홍콩 SEHK(Samsung Electronics Hong Kong)가 16%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