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국산' 스티커 속 '중국산' 표기는 뭐지?

2013-09-17     조윤주 기자

대형 드러그스토어에서 제품의 원산지를 이중으로 표시해 소비자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포장지를 리뉴얼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스티커를 사용하게 됐을 뿐 국산제품이 맞다는 업체 측 입장 표명에도 소비자는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

이중 표기 등으로 원산지가 의심스러울 경우 공정거래위원회 측에 신고해 관할 부서를 통해 사실 확인을 할 수 있다.

17일 인천 남구 용현동에 사는 한 모(여.40세)씨는 지난 4일 저녁 9시 친구들과 쇼핑 중 할인행사 중인 올리브영 매장을 찾아 빗과 함께 드라이기, 견과류 등 몇 가지를 구매했다.

집에 돌아와 머리를 빗으려고 빗의 비닐포장을 벗기던 한 씨는 의문이 들었다. 포장지 위에 별도의 스티커 작업이 되어 있었기 때문.

뭔가 싶어 스티커를 뜯어 본 한 씨는 황당했다. 원산지가 국산이라고 쓰인 스티커를 제거하자 숨은 내용 속에는 원산지가 중국으로 표기돼 있었던 것.


▲ 포장지 겉면 스티커 제거 전(좌)과 후의 원산지 표시가 다르다.


국산이란 사실에 품질에 대한 의심 없이 빗을 구입했다는 그는 “빗 하나도 원산지를 속여 판매하는데 매장에 있는 상품 중 어떤 것을 믿을 수 있겠느냐”며 소비자 우롱이라고 불신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CJ올리브영 관계자는 “본래 중국산 빗을 판매하다가 지난 7월부터 국산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며 “9월에 예정된 패키지 리뉴얼 공백기까지 기존에 만들어둔 포장지를 사용하며 겉면에 국산으로 스티커를 부착해 판매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 씨는 “제품이 허접해 국산 같지 않은데도 업체에서 국산이라고 하면 당연히 그렇게 믿어야 하느냐”며 “앞으로는 달랑 스티커 한 장으로 품질표시 의무를 다한 것처럼 할 수 없도록 원산지 표시 감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