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러시아 시장 점유율 2007년 수준 회복
2013-09-18 김종혁 기자
18일 유럽기업인협회(AEB)에 따르면 올해 들어 러시아에서 총 179만9천805대의 자동차가 팔린 가운데 기아차는 12만8천982대, 현대차는 11만8천438대를 각각 판매해 시장 점유율 7.2%와 6.6%를 차지했다. 양사 점유율을 합치면 13.8%로 2007년 수준을 회복했다. 현대기아차의 러시아 시장 점유율은 2007년 13.8%에 도달했다가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가 본격화한 2008년 9.7%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2009년부터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올해까지 6년 연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러시아 점유율 상승은 2010년 9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준공한 현지 공장에서 현지 맞춤형 차종을 내세운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쏠라리스는 저온에서도 시동이 잘 걸리는 배터리, 타이어 머드 가드를 기본 적용하고 윈드실드 와이퍼 결빙방지 장치를 적용하는 등 현지 맞춤형으로 제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따라 현지 전략형 차종인 쏠라리스(엑센트)와 리오(프라이드)는 지난달 각각 7만5천81대, 5만9천46대가 팔려 라다의 그란타(11만3천734대 판매)에 이어 모델별 판매량 2,3위를 기록했다.
브랜드별 순위에서는 기아차와 현대차가 나란히 3∼4위에 올랐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전체 판매 대수가 작년 동기보다 7% 감소하는 등 위축됐으나 기아차와 현대차 판매량은 각각 4%와 1% 상승했다. 30만3천357대를 팔아(16.9%) 브랜드별 실적 1위를 차지한 현지 업체인 '라다'는 작년에 비해 판매량이 13% 감소했다. 그러나 기아차와 현대차 판매량은 각각 4%와 1%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