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물 벗는 유명 브랜드 가죽 소파...천연 가죽도 품질 천차만별

2013-09-24     조윤주 기자

5년만에 흉하게 벗겨진 천연가죽소파는 가짜? 사용할 수 없는 지경으로 가죽이 벗겨진 소파를 두고 소비자가 소재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소파에 사용하는 가죽은 크게 인조가죽과 천연가죽으로 구분하며 천연가죽은 다시 폴리우레탄 등 합성소재를 입힌 일명 독고가죽과 가공 및 코팅처리를 한 후 합성소재를 입히는 천연가죽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즉 천연가죽이라 하더라도 가공법과 종류에 따라서 품질도 천차만별인 셈이다.

24일 경기 평택시 소사동에 사는 유 모(남.36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08년 TV홈쇼핑에서 100만원대의 한샘 소파를 구입했다. '천연가죽' 소재를 사용한 제품 치고는 가격이 무척 저렴했지만 브랜드를 믿었다고.

구입 후 1년이 지나자 소파 좌판에 갈라짐이 발생해 AS를 신청해야 했다. AS기사는 이와 동일한 사례가 있었고 교체 외에는 방법이 없다며 좌판 1개당 대략 30만원의 교체 비용을 안내했다. 겨울철 건조하게 관리하면 이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만만치 않은 비용과 다른 좌판에서도 동일 문제가 발생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겠다는 생각에 일단 교체를 보류한 유 씨.

이후 가죽 클리너를 사용해 세척하는 등 꼼꼼하게 관리했지만 역시나 갈라짐 현상은 점점 심해져 5년이 넘은 지금은 소파 좌판 전체가 갈라지고 벗겨져 사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 소파 좌판이 벗겨지고 갈라져 사용할 수 없는 상태이다.


뭐가 잘못인가 싶어 인터넷에서 이런저런 정보를 찾던 중 ‘독고가죽’이라는 질이 낮은 가죽에서 이와 동일한 증상이 발생한다는 정보를 찾을 수 있었다고.

유 씨는 “천연가죽이라는 말만 믿고 샀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며 “구매 당시 소재에 대해 정확하게 고지하지 않고 오히려 관리를 잘못한 고객 탓으로만 돌리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한샘 관계자는 “고객이 구매한 소파 품질에 대한 검토 후 제품상 문제로 판명되면 무상 수선이 가능하다”며 “앞으로 사용상 주의점이 기재된 제품 설명서뿐 아니라 영업과정에서도 고객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주지시키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한샘은 가공 및 코팅처리를 한 후 합성소재를 입혀 가공한 천연가죽 소재에서도 갈라짐과 같은 증상이 적게나마 나타나 2009년 생산품부터는 다른 가공방식을 거친 천연가죽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연가죽이라는 소재만 믿고 덮어놓고 사지 말고 가죽의 질에 대해서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아울러 천연가죽을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관리도 중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관리는 습도 조절로 여름철 땀이나 수분에 의한 손상을 주의하고 표면 마찰이 심한 섬유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한 달에 한 번 정도 가죽 클리너와 가죽 로션으로 관리한다. 이물이 묻었을 경우에는 물기를 최대한 없앤 걸레로 오염을 제거 후 마른 걸레로 다시 닦아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