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등산화 수명은 몇년? 6번 신고 밑창 너덜너덜

[포토]원인 설명도 없이 환불로 입막음...불량 원인 놓고 옥신각신

2013-09-25     문지혜 기자
유명 아웃도어브랜드 등산화의 밑창이 흉하게 벌어져 폐자재 사용 의혹이 제기됐다.

업체 측은 제조과정 상 고무 숙성이 덜 된 불량품일 뿐,  재활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25일 경기 안양시에 사는 이 모(남.60세)씨는 “대기업이 신을 수 없는 등산화를 팔아놓고 대충 미꾸라지 처럼 넘어가려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 씨는 지난 6월 롯데백화점 평촌점 K2코리아 매장에서 신제품 등산화를 25만원 가량에 구입했다. 등산을 좋아하는 이 씨를 위한 며느리의 선물이었다.

6번 정도 등산화를 신었을까. 3개월이 지난 9월 8일 등산화를 신고 산을 타던 이 씨는 등산화 밑창이 너덜너덜하게 벌어진 것을 발견했다.


밑창 곳곳의 고무가 갈라지고 떨어져 있는 상태. 
 

자세히 살펴보니 벌어진 등산화의 안쪽 고무가 이상하게 닳아 있었다. 5년 전에 구입해 아직도 신고 다니는 K2코리아의 다른 등산화는 벌어짐도 없을뿐더러 고무도 말짱했다.

아무리 봐도 사용한 흔적이 역력해 폐기된 등산화에서 고무만 빼내 덧씌운 것이라 판단한 이 씨는 다음날 매장을 찾아가 항의했다.

매장 측은 아무런 설명 없이 환불만을 안내했고 이 씨가 여러 차례 이런 현상이 왜 일어난 것이냐 묻자 그제서야 본사로 심의를 접수해 알아보겠다고 답했다.

다음날 '재생 재질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제조 과정에서 고무 숙성이 덜 된 상태에서 생산이 이뤄져 불량품이 발생됐다'는 심의 결과를 받게 된 이 씨는 고무 숙성이 덜 됐기 때문이라면 당일 해당 공장에서 나온 제품이 모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묻자 “그렇지 않다”는 말만 반복했다.

업체의 설명이 못미더워 문서화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그마저 묵살당했다. 더우기  담당자의 태도는 마치  자신을 블랙컨슈머로 취급하는 느낌이었다고. 화가 가 일단 제품을 돌려달라고 요청했지만 돌아온 등산화는 벌어져 너덜너덜해진 부분이 이미 제거된 상태였다.

이 씨는 “이 문제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으니 제품을 가져갔을 때 덮어 놓고 환불해주겠다고 한 것 아니냐”며 “제대로 된 해명 없이 눈 가리고 아웅식의 태도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주)케이투코리아 관계자는 “고무를 섞고 숙성하는 과정에서 일부 제품에 물성 불량이 생길 수 있으며 이 같은 현상이 전체적으로 일어난 것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불량 제품에 대해서도 고객의 요청대로 손대지 않고 그대로 보냈다”고 반박했다.

이어 “사진상으로 봤을 때 제품 자체 문제로 판단돼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단 환불 처리를 하겠다고 안내한 것이며 이후 고객의 요청대로 자세하게 설명했다”며 “서비스 문제로 고객의 민원이 들어온 만큼 서비스 개선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