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음료 당함량, '콜라 저리가~'.. 각설탕 13개 녹아 있네!

1캔에 최고 각설탕 13개 분량 녹아...하루 권장량의 절반 이상 섭취 주의해야

2013-10-02     조윤주 기자

과다 카페인 함량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에너지 음료의 당 함량이 카페인 못지 않게 많아  섭취 시 주의가 요구된다. 당도가 콜라와 비슷하게 높아 하루 한 캔만 마셔도 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하는 당 섭취량의 절반 이상을 채우게 된다. 

2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동서음료, 롯데칠성음료, 리차지에너지, 몬스터에너지코리아, 삼성제약, 웅진식품, 일양약품, 코카콜라음료, 한국인삼공사, 해태음료, (유)활황 등 11개사에서 판매하는 21개 에너지음료의 당 함량 순위를 조사한 결과 16개 제품이 하루 권장치의 절반을 넘어서는 등  지나치게 높았다.





당류를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지방간, 비만, 당뇨병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남녀노소 주의해야 한다.

조사 대상 21개 제품 중 당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코카콜라음료의 ‘새로워진 번인텐스’로 250ml에 당 함량이 무려 38g에 달했다. 각설탕(3g) 13개에 육박하는 함량이다.

이같은 당 함량은 당도가 높다고 알려진 탄산음료인 콜라(250ml, 27g)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일일 당 섭취량을 하루 섭취 열량의 10% 미만, 2000kcal인 경우 50g 미만으로 권고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에너지 음료 한 캔만 마셔도 하루치 권장 당류의 70%이상을  섭취하게 되는 셈이다.



2위와 3위는 웅진식품의 ‘락스타 엑스듀런스(36g)’, ‘락스타 에너지(35g)’가 나란히 차지했다. 이어 (유)활황의 ‘브이 블루’ 34.4g, 삼성제약의 ‘야’가 32g, 해태음료의 ‘볼트에너지 블루’가 31g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인삼공사 ‘리얼레드’, 롯데칠성음료 ‘핫식스’와 ‘핫식스라이트’는 30g으로 공동 7위에 올랐다. 이들도 당 함량이 높아 한 캔을 다 마실 경우 하루 권장치의 절반 가까운 당분을 섭취하게 되는 고당분 음료들이다.

롯데칠성음료의 ‘핫식스후르츠에너지’, 해태음료의 ‘볼트에너지 레드’는 각 29g,  몬스터에너지코리아의 ‘몬스터 에너지’ 동서음료의 ‘레드불 에너지 드링크’는  각 27g으로  나타났다. 몬스터에너지의 경우 총량 473ml을 2회 제공량으로 표기했지만 캔 음료는 일단 개봉하면 보관이 쉽지 않아 모두 마시는 점을 감안하면  53.2g의 당분을 섭취하게 된다. 캔 하나가 하루 당 섭취 권장량을 훌쩍 넘기는 셈이다.

(유)활황의 '브이 그린' 26.5g, 일양약품 ‘쏠플러스’ 25g, 몬스터에너지코리아의 ‘몬스터 자바 민빈’ 23g이었으며 리차지에너지의 ‘리차지에너지’ 22g, 삼성제약의 ‘마크’가 21g의 당분을 함유하고 있다.

반면 동서음료의 ‘레드불 슈가프리’가 0g으로 당 함량이 가장 낮았다. 이어 몬스터에너지코리아의 ‘몬스터 카오스’가 16g, ‘몬스터 코나 블렌드’ 18g으로 비교적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하지만 몬스터 카오스’의 경우 총량이 473ml로 한 캔을 다 마시면 31.5g의 당분을 섭취하게 된다.

21개 에너지음료의 1회 제공량 당 함량은 평균 26.7g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조사대상 제품의 70%가 넘는 15개 제품의 당 함량이 25g을 넘어섰다.


식약처가 2012년 402명의 식이패턴을 조사한 결과 하루 당류 섭취량이 60g을 초과하는 군은 일일 섭취량 25g 미만인 군에 비해 간 염증 수치 상승 위험도가 남성의 경우 약 2.5~2.6배, 여성은 약 2.5~3.2배 높았다고 밝혔다. 즉 대수롭지 않게 마신 에너지음료 한 캔으로 일일권장 당 함량이 초과돼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다.


소비자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 최현숙 대표는 “이제까지 에너지 음료는 카페인 함량 수치에 대해서만 문제가 됐는데 당류 함량 정도가 일일 권장량에 육박하는 경우가 많아 영양성분을 확인하고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