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소액 결제 주의보..답변 클릭하면 2만원~

2013-10-01     김미경기자

소액결제 관련 낚시질 방법이 나날이 진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 검색 중 지식인 답변에 링크된 인터넷 주소를 무심코 눌렀다가 소액결제 피해를 입는 사례가 등장했다.

1일 경북 경산에 사는 김 모(여)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5일 궁금한 게 있어서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던 중 포털사이트 지식인 답변에 적힌 2개의 답변 중 하나를 클릭했다.

주민등록번호 뒷자리와 통신사,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라는 창이 떴고 이 3개의 항목만 입력하면 답변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무심코 적어 넣었다. 하지만 답변 글은 볼 수 없었고 1만9천800원이 결제됐다는 내용만 떴다.

다행히 가입한 통신사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자 상담원은 “다음 주에 취소처리 되도록 해주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사흘가량이 지나 결제 대행업체로부터 한 통의 문자를 받고 소액결제를 취소할 수 있었다.

김 씨는 “스마트폰 시대에 이렇게 어처구니없게 소액결제 사기를 당하다니 참 황당하고 어이가 없다”며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북 군산에 사는 김 모(남)씨 역시 ‘냉온수기 온도 저하’관련 정보를 챙겨보려다 소액결제에 낚였다. 

검색어 검색 후 지식인 글을 보던 중 냉온수기에 관한 동영상을 보여준다는 한 홈페이지로 들어간 김 씨는 '회원가입만 하면 바로 볼 수 있다'는 말에 덥석 회원가입하자 휴대전화로 1만9천800원이 소액결제가 됐다는 문자가 날아왔다.

회원가입 창에 자동결제에 대한 내용이 있었지만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작은 글씨로 기재돼 있어 보지 못했던 것.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아이디 ‘ya***’ 역시 지난 7월 15일 윈도우 관련 프로그램을 내려받으려고 검색하던 중 지식인 답변에 있는 링크를 따라 들어갔다가 같은 피해를 입었다.

‘다운받아서 해결했다’는 댓글들을 보고 믿을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해 아무런 의심 없이 회원 가입을 했는데 소액결제로 1만9천800원이 빠져나갔다.

그는 “가입할 때 이용약관을 잘 안 보는 걸 이용해 가입 즉시 결제되도록 만들어 놨다”며 “이 같은 방법으로 당한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분개했다.

이와 같은 소액결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주민등록번호나 통신사 및 휴대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함부로 입력하지 말고 휴대폰의 소액결제 기능을 원치 않을 땐 각 통신사 고객센터를 통해 소액결제를 차단하거나 금액을 제한하는 게 좋다.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 최현숙 대표는 “소액결제가 주로 휴대전화를 통해 이뤄지고 있으니 가급적 휴대전화가 노출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며 "피해를 입었을 땐 즉시 가입한 통신사와 결제대행업체로 결제취소 등 피해구제를 요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