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영업이익, 글로벌 '톱10' 중 2위…1위는 BMW
2013-10-01 김건우 기자
1일 업계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톱10’ 자동차 기업들의 상반기 총매출은 6천86억2천7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3% 감소했다.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4곳은 매출이 증가했으나 6곳은 매출이 줄었고, 특히 도요타와 혼다, 닛산 등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달러 기준으로 매출이 뒷걸음질 쳤다.
현대·기아차의 올 상반기 매출은 603억3천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상위 10개사 가운데 매출 순위는 5위로 지난해 6위에서 한 계단 상승했다.
이는 현지 공장 가동이 본격화된 브라질 공장 등 브릭스(BRICs) 국가를 중심으로 판매가 급증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상반기 브라질, 인도, 러시아 등 브릭스 시장에서 전년 대비 22.9% 늘어난 128만3천404대의 차를 판매했다.
이에 비해 도요타는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지켰지만 매출은 13.1%나 감소했다. 혼다는 지난해보다 7.2% 감소하면서 5위 자리를 현대·기아차에 내주고 6위로 밀려났다. 닛산은 매출이 10.8% 줄면서 혼다에 이어 7위에 자리했다.
현대·기아차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53억5천800만 달러로 톱 10 중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와 순위는 같지만 금액이 11.6% 감소해 수익성은 하락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10.5%에서 올 상반기 8.9%로 떨어지면서 순위도 2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BMW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 11.1%를 기록해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지켜냈고, 다임러는 지난해 7.8%에서 11%로 개선돼 2위에 올랐다. 도요타는 9.6%로 3위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상반기 파업 등의 생산 차질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또 엔저를 앞세운 도요타의 개선도 이같은 순위 변동에 영향을 줬다는 지적이다.
한편 하반기에는 현대·기아차의 수익성이 보다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브릭스 국가에서 판매가 호조를 이어가고 있고, 유럽시장도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증권가의 예상이다.
이와 더불어 임단협 종료 이후 생산이 정상화되고 있어 현대·기아차의 연간 판매 목표인 741만대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