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 '빅3', 해외서 '펄펄'…상반기 수출 23.3%↑
2013-10-04 김건우 기자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메이저 부품 3사의 올 상반기 매출은 26조9천26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이는 수출이 크게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3사의 올 상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23.3% 증가한 15조2천77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내수는 11조7천191억 원으로 1.5% 감소했다.
현대모비스(대표 전호석)는 올 상반기 11조521억 원의 수출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했다. 이에 비해 내수는 9조3천167억 원으로 2.6% 증가에 그쳤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글로벌 신차와 완성차 판매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9월 초 완공한 터키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한편 내년 상반기 기아차 중국 공장 가동에 맞춰 연간 30만대 규모의 신규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라 향후 수출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위아(대표 정명철)의 경우 상반기 수출이 36.7% 급증한 2조7천300억 원을 기록한 반면, 내수는 51.8% 급감한 4천829억 원에 그쳤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상반기 내수가 급감한 것은 기계분야 사업의 특성상 시기별로 수주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하반기 들어 경기가 회복되면서 주력하고 있는 공작기계 등 설비부문에서 매출이 증가가 예상돼 지난해 수준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대·기아차를 기반으로 부품사업도 성장하고 있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도 거래를 다변화 하고 있다"며 "올 연말께 인도의 조향장치 중의 하나인 C.V JOINT 공장 준공과 양산을 앞두고 있다"고 향후 성장 가능성을 설명했다.
만도(대표 신사현 성일모) 역시 상반기 수출이 17.6% 증가해 내수 증가율 5.8% 를 크게 앞질렀다. BMW 등 유럽 업체로부터 지속적인 OEM 수주를 통해 유럽시장 매출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특히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는 현대차그룹, GM그룹과의 거래를 기반으로 신규 거래선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처럼 내수에 비해 수출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에서 해외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매년 확대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010년 48%였던 수출 비중이 올 상반기 54.3%까지 올랐다. 현대위아의 경우 올 상반기에 해외매출 비중이 85%에 달할 정도로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상반기 수주가 지난해보다 적었던 것을 고려하면 연간 전체 비중은 이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만도 역시 상반기 수출 비중이 42.6%로 2012년보다 약 2% 포인트 올랐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부품의 경우 보통 완성차 실적과 연동되기 때문에 현대, 기아차 등의 완성차 업체들의 해외기지 건설과 이에 따른 수출 증가가 부품사에서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상반기 글로벌 100대 부품사 중 8위, 현대위아는 38위, 만도는 46위에 올라 모두 50위권 안에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