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원 프라다 가방 3번 들고 끈 떨어져.."쎄게 잡았잖아~"

2013-10-14     조윤주 기자

20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의 명품 가방이 착용 세 번 만에 끈이 떨어지면서 원인을 둘러싼 소비자와 판매사의 갈등이 깊다.

애초 가방 불량으로 추정된다는 소비자 주장과 가방 끈을 과도하게 잡아당겨 끊어졌다는 판매사 측 의견이 충돌하고 있는 것.

14일 서울 관악구 조원동에 사는 김 모(여.34세)씨는 "하자 있는 가방을 판매해 놓고 소비자 과실로만 몰고 있다"며 업체 측의 방어적인 대응에 분통을 터뜨렸다.

김 씨는 지난 8월 18일 백화점 프라다매장에서 사피아노 가방과 키홀더 등 250만원 상당의 상품을 구입했다. 결혼 전 예비남편으로부터 받은 첫 명품 가방이라 아끼고 아껴 보름 후인 9월 13일 처음으로 착용했다.

문제는 가방을 세 번째 착용한 9월 17일 발생했다. 공중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문고리에 걸어둔 가방끈이 끊어지면서 바닥으로 떨어진 것. 살펴보니 끈과 가방을 이어주는 박음질 부분이 풀려 있었다.


▲ 가방끈이 끊어지지 않은 쪽(좌)과 가방끈의 박음질이 풀려 끊어진 부분.


추석 연휴가 지난 9월 20일 프라다 매장으로 전화해 상황을 설명했고 직원의 요청에 따라 3일 후 가방을 전달한 김 씨.

며칠 후 프라다 고객센터 담당자는 수선만 해줄 수 있다고 통보 해왔다. 사과 한마디 없는 직원의 태도에 화가 난 김 씨는 즉시 환불을 요구했고 담당자는 김 씨가 화를 낸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고 어떠한 연락도 없었다고.

할 수 없이 프라다 매장이 입점해 있는 백화점 측에 중재를 요청했지만 임대매장이라 도리가 없다며 손을 놔 버렸다.

김 씨는 “아끼는 가방이라 소중히 다뤘고 겨우 세 번 착용했을 뿐인데 박음질이 풀려 끈이 떨어졌다”며 “처음부터 하자 있는 상품을 팔아놓고 교환 요구에 소비자 과실로 모는 적반하장 태도에 할 말을 잃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프라다 코리아 관계자는 “구입 후 1개월이 지난 데다 제품하자보다는 외부의 압력에 의해 뜯어진 것으로 보여 교환이 아닌 무상수선으로 안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고객의 강력한 항의에 통화를 이어나가기 어려워 상담원이 전화를 끊을 수밖에 없었다”며 “고객과 연락해 협의 하에 심의를 진행한다면 결과에 따라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라 가방류의 하자발생시 수리, 교환, 환급 순으로 처리되며 수리가 불가능할 때는 교환을 요구할 수 있다. 제품 하자에 대해 판단하기 위해서는 한국소비자원, 한국소비생활연구원 등 심의기관에 직접 의뢰할 수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