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이냐 교체냐?…삼성·롯데·하나SK카드 CEO의 경영 성적은?

2013-10-16     김문수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 경영환경 악화로 카드사들의 실적이 부진하면서 임기 만료를 앞둔 카드사 최고경영자들의 연임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 가운데 내년 초까지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 정해붕 하나SK카드 사장 등 3명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카드업계는 올해 벌써 신한카드(대표 위성호), 우리카드(강원), KB국민카드(대표 심재오)가 새로운 수장을 맡으며 한 바탕 물갈이가 이뤄진 상황이라 누구도 연임을 자신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결국 이들의 연임 여부는 경영실적과 직결되리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지난 2009년에 취임한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은 올해 12월2일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박 사장은 취임 후 양호한 경영성과를 거두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든든한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후 줄곧 영업흑자를 기록한 박 사장은 지난해 수익성이 악화된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올들어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내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는 평가다.

롯데카드는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8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그 폭이 1%에 불과해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에 비해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지난 2008년 28조원에서 지난해 50조원으로 81% 정도 증가했으며, 전업 카드사내 시장점유율도 2008년 6%에서 지난해 8% 수준으로 성장한 점을 미뤄볼 때 연임 가능성이 크다는 전언이다.

지난 2010년 12월에 취임한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은 내년 3월17일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2011년 고객정보 유출 사고로 물의를 빚어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부임한지 1년밖에 지나지 않은 데다 시장점유율 상승을 이끌었던 부분이 반영돼 결국 유임됐다.

최 사장의 경영성적에는 굴곡이 있다. 2011년부터 혜택과 이용조건을 단순화한 숫자카드를 선보여 출시 1년 6개월여만에 200만장을 돌파하는 등 저력을 과시했지만 최근 성적은 부진하다. 삼성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천497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6천908억 원 대비 78.3%나 감소했다. 에버랜드 매각 이익(5천350억 원)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3.9% 줄었다.

정해붕 하나SK카드 사장은 지난해 초에 최고경영자로 취임했으며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정 사장은 취임 후 내부 직원들을 독려하며 조직을 재정비했고 지난해 선보인 ‘클럽SK카드’를 100만 장 발급 돌파 대열에 올리는 등 수완을 발휘했다. 게다가 지난해 5억 원 적자였던 당기순이익을 올 상반기 53억 원 흑자로 전환시켰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경영환경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상황에서 어떤 시도를 했는지가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분위기 쇄신차원에서 사장을 교체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8월에 취임한 이강태 BC카드 사장의 경우 임기가 남아 있지만, 하나SK카드 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불거진 신용카드 불법모집과 관련해 감독당국이 중징계 방침을 사전 통보한 상태라 거취가 불분명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