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소셜커머스, 잘되면 내 덕, 잘못되면 제휴사 탓

2013-10-24     문지혜 기자
대형 소셜커머스에서 제품 대금을 결제했지만 2달 가까이 물건을 받지 못한 소비자가 업체 측의 무책임한 대응에 뿔났다. 업체 측은 원인 확인 요청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결국 협력업체의 시스템 오류 탓으로 모든 책임을 전가했다.

24일 대구시 동구에 사는 이 모(여.52세)씨는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티몬을 이용했다가 2달 동안 시간도 낭비하고 돈도 잃을 뻔 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 씨는 지난 9월 6일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이하 티몬)에서 라텍스 베드를 35만8천원에 구입했다.

사용하던 침대가 낡아 매트리스 대용으로 쓸 라텍스 제품을 인터넷에서 검색하던 중 질이 좋다고 알려져 있는 브랜드 제품을 70% 넘게 할인하고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소셜커머스에서 물건을 구입한 경험이 없었지만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유명 사이트라 괜찮겠거니 믿고 대금은 카드 결제했다.

하지만 한 달이 다 되도록 배송이 되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티몬 고객센터와 게시판을 통해 여러 차례 문의했지만 “조만간 배송이 될 것”이라는 앵무새 답변만 반복됐다.

10월 1일에서야 “결제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했다. 판매업체에 알아본 뒤 연락하겠다”는 답을 얻었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다시 감감무소식이었다.

제품을 대체 언제 보낼지 지켜보겠다는 심정으로 무작정 기다리기만 했던 이 씨가 마음이 급해진 것은 제품을 구입한 지 2달이 거의 다 됐을 무렵. 10월 23일 제품 가격인 36만원 가량이 결제될 예정이라는 카드사 문자 메시지를 받고 당황한 이 씨가  카드사에 문의하자 티몬 측이 결제를 해지하지 않는 이상 취소가 불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다.

다시 티몬 고객센터와 게시판에 항의를 했지만 회신은 없었고 딸의 도움의 받아 몇날 며칠동안 티몬 홈페이지에 들어가 씨름을 한 끝에야 간신히 취소할 수 있었다고.

이 씨는 “아무리 항의하고 이유를 물어봐도 알아보겠다고만 답변한 뒤 감감무소식이라 허공에다 소리치는 기분이었다”며 “물건이 없어서 배송이 안 되는 것인지 오류가 생겼다면 어떤 오류 때문인지 안내를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한숨을 쉬었다.

이에 대해 티켓몬스터 관계자는 “결제는 정상적으로 이뤄졌으나 해당 업체의 시스템 문제로 주문이 들어가지 않았던 것”이라며 “연락이 늦었던 것도 업체 측과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처리가 지연됐으며, 환불 요청을 받은 뒤 바로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업체 측의 답변을 들은 이 씨는 “제대로 된 사과나 안내 없이 이제 와서 모든 게 협력업체 책임이라고 떠넘기고 있다”며 “기다리다 지쳐 어렵게 환불 요청을 한 것인데 마치 문제가 해결된 것 마냥 설명하고 있다”고 기막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