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이불에서 하얀가루 폴폴~..천식 아이 부모 불안감 호소

2013-10-25     문지혜 기자
유명 브랜드 침구 업체의 아동용 이불에서 정체 모를 하얀 가루가 뿜어져 나와 부모를 기겁하게 만들었다.

"성분 검사 결과 가루 자체가 나오지 않았다"는 업체 측 답변에 소비자는 "제품을 바꿔치기까지 하며 진실을 숨기려 한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25일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이 모(여)씨는 “브랜드를 보고 제품을 구입했는데 품질 및 서비스뿐만 아니라 대응도 엉망”이라고 분노했다.

지난 8월 이 씨는 천식을 앓고 있는  아들을 위해 대형백화점에 입점한 엘르 침구 매장에서 솜을 얇게 누빈 아동용 차렵이불을 50만원에 구입했다. 적지 않은 금액이었지만 아들의 건강을 위해 선뜻 구매를 결정했다.

한 달이 지난 9월 3일 이불에서 냄새가 나는 것 같아 빨래를 돌리다 깜짝 놀랐다. 이불 앞 뒤 전체에서 모래처럼 까끌까끌한 하얀 가루가 손에 묻어날 정도로 나왔기 때문.

같은 날 함께 구매한 홑겹이불과 비교했지만 차렵이불에서만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이 씨는 세탁이 잘못됐거나 세제가 남아있는 건가 싶어 물로 여러차례 헹궈냈지만 여전히 이불 전체에 하얀 가루가 번져 있었다.

가뜩이나 천식 등 호흡기가 좋지 않은 아들이 한달이나 불량 이불을 덮었다는 생각에 머리 끝까지 화가 난 이 씨는 젖은 이불을 들고 엘르 침구 매장을 찾아가 항의했다. 해당 매장 매니저도 이불에서 하얀 가루가 묻어나는 것을 인정하며 워싱이 제대로 안 된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나온 가루가 어떤 성분인지, 건강에 유해한 것은 아닌지 알고 싶다고 요구하자, 매니저는 본사로 보낸 후 성분검사를 진행하겠다고 한 뒤 물건을 회수했다.

하지만 보름이 지난 9월 22일, 결과를 통보받은 이 씨는 끓어오르는 화를 참을 수가 없었다. 업체 측이 제시한 결과는 '한국소비자연맹에 의뢰해 확인해본 결과 가루 자체가 나오지 않았으며 어떠한 문제도 찾을 수 없었다'였다.

더욱이 검사 후 돌아온 이불이 전과 달라 이 씨는 제품을 바꿔치기 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었다. 당시 물에 많이 헹궈 보푸라기가 생겨 있었는데 돌아온 제품은 완전히 깨끗했으며 이불에 붙어있는 꼬리표의 길이도 달랐기 때문이다.

이 씨는 “이불에서 하얀 가루가 묻어난다는 것을 매장 매니저가 인정했으며 이를 녹음까지 해놨는데 업체에서는 가루 자체가 안 나왔다며 사람을 거짓말쟁이로 몰고 있다”며 “엘르 파리 본사에 항의 메일을 보내는 등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분개했다.

이에 대해 해당 매장 매니저는 개인적으로 할 말이 없다며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엘르 파리 침구 라이센스업체인 디엔제이머첸다이즈(주) 담당자 역시 여러차례 답변 요청에도 대답할 의무가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