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등산화 착용 몇번만에 밑창 너덜너덜..."묵은 재고라 그래~"

2013-10-30     문지혜 기자
국내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등산화의  밑창이 분리되고 가루가 떨어져 소비자가 품질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제조사 측은 출시일이 오래돼  재질의 특성상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라고 설명했지만 소비자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30일 경기도 김포시에 사는 김 모(여)씨는 “비싼 제품을 몇 번 신지도 못했는데 도저히 신을 수 없는 상태가 됐다”며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김 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말 지인으로부터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 등산용 신발을 하나 선물 받았다. 비싼 제품이다 보니 아끼느라 몇 번 신지 않고 보관만 해왔다.

1년 뒤인 지난 10월 초 산으로 가을 소풍을 떠나면서 신발을 꺼내든 김 씨는 깜짝 놀랐다. 신발 밑창이 2~3겹으로 분리돼 너덜너덜한 상태였으며 석탄 가루 같은 새카만 가루가 우수수 떨어졌다.

도저히 신을 수 없겠다 싶어 회사 측에 AS를 문의하자 “2003년 출시된 제품으로 폴리에스테르 재질로 만들어져 오래될 경우 밑창에서 가루가 떨어지고 분리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10년 전 제품이라 교체할 수 있는 밑창이 남아있지 않아  본드로 붙이는 방법 외에 AS 해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업체 측 말이 맞는지 알아보고 싶었지만 선물을 준 사람이 이민을 간 상황이라 언제 어디서 산 건지 확인이 불가능했다. 김 씨가 지난해에 선물 받았고 몇 번 신지도 않았다고 재차 항의하자 육안으로 보기에도 몇 번 신지 않은 것은 인정하지만 방법이 없다며 차라리 폐기하라고 권했다고.

김 씨는 “폴리에스테르 재질로 만들어 오래 되면 모든 제품이 부서질 수 있다는 것이냐”며 “오래 사용해서가 아니라 시간이 오래됐다고 못 신을 정도면 비싼 아웃도어 제품을 살 이유가 없지 않냐”고 황당해 했다.

이어 “비싼 제품인데 품질이 왜 이렇냐고 묻자 판매 모델 중 저렴한 편에 속한다고 대답하더라. 가루가 떨어지는 제품을 본드로 붙여 신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몇 번 신지 않은 제품을 폐기할 수도 없었다”고 억울해 했다.

이에 대해 제조사 측은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