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홈쇼핑 사은품에 곰팡이..검수 허술해 품질 논란 잦아

2013-11-01     조윤주 기자

구매를 유혹하는 홈쇼핑 사은품의 품질 문제가 여전히 논란거리다. 본품이 아니라는 이유로 검수 등이 허술해 조악한 품질의 제품이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은품의 경우 통상적인 거래 관계가 아니어서 이를 제재할 법률적 근거가 없다는 것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1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사는 박 모(여.47세)씨는 10월 초 홈앤쇼핑에서 로봇청소기를 구입하면서 사은품으로 리빙박스 2개를 받았다.

온라인몰이나 다른 홈쇼핑에서 구매할 수도 있었지만 사은품으로 안내된 리빙박스가 구매를 결정하게 된 중요한 이유였다. 이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물건을 정리하는데 리빙박스가 안성맞춤이었기 때문.

하지만 배송된 리빙박스는 테두리 부분에 곰팡이가 하얗게 펴 도저히 사용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 옷이나 가벼운 이불을 담아 보관하려고 했지만 곰팡이 투성이인데다 군내가 나 쓸 엄두가 나지 않았다는 것이 박 씨의 설명.



업체 측으로 상황을 설명하자 사은품 교환을 제안했지만 이미 제품에 대한 신뢰를 잃은 박 씨는 거절했다.

박 씨는 “이런 물품을 사은품이라고 확인도 하지 않고 배송하는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홈앤쇼핑 관계자는 “리빙박스 사은품은 로봇청소기 판매업체에서 자체적으로 출고한 사은품으로 일일이 검수하지는 않았다”며 “협력사 직접 출고 상품이라 교환 외에 소비자가 원하는 다른 대안을 마련하기는 어려움이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일반적으로 사은품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소비자피해보상 규정에 따라 교환처리가 진행된다. 홈앤쇼핑 직접 출고 사은품은 교환 외에도 경우에 따라 다른 대안을 적용할 수 있지만 이번처럼 판매업체 측에서 직접 출고한 사은품은 교환 외에 다른 대안을 마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