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대자 인쇄 뭉개진 온라인몰 병행수입 화장품, 가품 논란
2013-11-13 전덕수 기자
정식 유통되는 제품의 경우 홀로그램 스티커 등을 통해 식별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기도 했지만 병행수입 제품의 경우 적용이 제외돼 논란의 여지가 남는다.
강원 철원군에 사는 남 모(여)씨는 얼마 전 온라인몰에서 이집션 매직크림을 5만5천 원에 구입했다. '72시간 보습효과'로 입소문을 타고 있어 평소 관심을 가졌던 제품이었다.
배송된 제품을 살펴보던 남 씨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뚜껑을 열기 위해 화장품 용기에 힘을 주자 인쇄된 문구가 뭉개지며 지워졌다.
꼼꼼히 살펴보자 포장 박스에 정체모를 테잎이 붙어있는가 하면 제품 색상도 인터넷에서 본 정품과는 달랐다.
정품과 비교를 위해 검색하는 과정에서 해당 제품이 구매자들 사이에서 가품 의혹이 많이 제기되는 제품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판매처로 연락해 여러 문제점을 짚어 가품이 아니냐고 문의하자 되레 다른 곳에서 산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이더니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배송된 제품 사진을 찍어 인터넷 정품 사진과 비교해 판매자에게 보냈지만 "제품 색상은 때마다 다를 수 있다"는 무책임한 대답이 전부였다.
남 씨는 “요즘 인기가 많은 제품이라고 해 5만원이 넘는 돈을 주고 구입했는 데 아무래도 가품을 속아 구입한 것 같다”며 억울해 했다.
이집션 매직 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에 유통되는 정품의 경우 가짜 제품과 구별하기 위해 복제가 어려운 홀로그램 스티커를 붙여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홀로그램 스티커가 없고 용기의 문구가 잘 지워지는 등 인쇄 상태가 허술한 제품은 가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이어 "하지만 미국에서 직접 구입하는 병행수입 제품은 스티커를 부착하지 않기 때문에 가품이라고 단정하기는 쉽지 않다"고 예외사항을 설명했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의하면 가품을 판매하거나 환불지연 또는 연락도 되지 않을 경우 사기성 판매에 해당될 수 있으므로 결제 자료 등 계약관계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첨부하여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 신고해야 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전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