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 하얀 반점 피고 초콜릿 엉겨붙는 '블룸 현상' 뭐야?
11월 11일 빼빼로 데이를 맞아 판매된 빼빼로의 색깔이 하얗게 뭉개지고 초콜렛이 엉겨 붙어 소비자가 묵은 재고를 재포장해서 판매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업체 측은 “빼빼로에 생긴 하얀 반점은 유통과정 중 온도 변화를 겪으며 초콜릿의 지방 성분과 설탕 등이 녹았다가 굳어지며 발생하는 블룸(bloom)현상”이라며 “인체에는 해가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몸에 해롭지 않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한번 변질을 겪은 제품이고 진짜 곰팡이가 생겼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주의가 필요하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 사는 송 모(여.37세)씨는 동네 슈퍼마켓 빼빼로 데이 행사 매대에서 빼빼로 3팩을 구입했다.
빼빼로를 먹으려고 봉지를 뜯은 순간 송 씨는 너무 당황스러웠다. 막대형 과자로 한개씩 분리되지 않고 한 덩이로 뭉쳐 있는데다 하얀 반점이 얼룩덜룩해 꼭 곰팡이가 핀 것 같았다고. 나머지 두 팩은 아무런 문제없이 멀쩡했다.
혹시나 싶어 유통기한을 살펴봤지만 '2014년 4월 26일'로 아직 5개월이나 남아 있었다.
같은 슈퍼마켓에서 비슷한 시기에 빼빼로를 구입한 지인 역시 송 씨와 동일한 일을 겪었다고.
송 씨는 “유통기한도 같고 한 매장에서 구입했는데 일부 제품에만 문제가 생긴 것은 유통과정 중 문제로만 치부하기에는 의혹이 남는다”며 “빼빼로 데이를 앞두고 재고를 대량으로 방출한다는 루머가 있었는데 이렇게 겪고 보니 헛된 소문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제과 관계자는 “성수기인 빼빼로 데이를 대비해 유통업체에서 8~9월경부터 제품을 미리 확보하기 시작하는데 그렇게 확보한 제품을 보관하던 중 온도차가 발생하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라며 재고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
이어 “인체에 해가 되는 부분은 없지만 구입상점이나 본점에서 교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