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P&G 이수경 사장, "소비자 소통 강화해 성장 이끌 것"

2013-11-03     장지현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장지현 기자]“소비자를 제대로 관찰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제품을 혁신해 온 것이 175년 P&G의 성공비결입니다”

한국P&G의 이수경 사장은 3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P&G가 175년 동안 세계 최대 생활용품 기업의 입지를 다질 수 있었던 핵심 성장 동력은 소비자의 니즈를 이해하기 위한 끊임 없는 노력과 이를 바탕으로 한 혁신이라며 한국시장에서 앞으로 소비자와의 소통에 힘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글로벌 P&G는 자체 시장조사부서인 소비자시장전략본부(CMK)를 중심으로 매년 4천억 원 이상을 투자하고 2만 건의 소비자 조사를 실시할 정도로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에 힘을 쏟고 있는 기업이다.

이 같은 강점을 한국에서도 발휘해 성장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 이 사장의 전략이다.

이 사장은 이번 간담회에서 최근 출시된 다우니 퍼퓸과 페브리즈 무향, 질레트 실버터치 등이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탄생한 제품이리고 소개했다.

섬유유연제 다우니의 경우 소비자들이 부피가 크고 무거운 기존 제품을 불편해한다는 점에 착안, 3분의 1만 사용해도 같은 효과를 내는 농축 제품을 내놓아 큰 호응을 얻었으며 경쟁사들이 잇따라 유사 제품을 출시하는 등 농축 섬유유연제 시장을 새롭게 개척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사장은 “다우니는 런치를 위해 굉장히 오랫동안 준비를 했다”며 “다우니 글로벌에는 여러가지 포뮬러가 많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어떠한 포뮬러로, 어떠한 향으로, 어떠한 용기에 담아, 어떤 사이즈로 출시를 할까를 몇 년 동안 걸쳐서 연구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글로벌P&G의 매출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09년 P&G는 매출액 753억 달러(80조)를 기록했고, 매년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 2013년에는 842억 달러(89조)로 5년 전에 비해 매출액이 10%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장은 본사 방침상 따로 한국P&G의 매출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밝혔지만 "한국은 P&G의 아시아 매출에서 6∼7위로 GDP순위(아시아 내)가 3위인 것을 감안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말로 앞으로 적극적인 성장드라이브를 걸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아직 매출이 많지 않지만, 한국시장이 P&G의 글로벌 혁신 전략에 있어서 중요한 시장이라는 점은 확실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사장은 “한국은 글로벌 P&G의 선진시장 성장동력이자 혁신허브이며, 전자상거래 및 홈쇼핑 등 신규 채널 발굴을 선도하고 있는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특히 다음달에는 아시아 최초로 디지털 워크샵 개최해 아시아 각국의 마케터 전문가 한국 시장의 이커머스 성공 사례를 공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취임한지 1년이 넘은 이 사장은 앞으로의 한국 P&G의 숙제에 대해서 13개 브랜드의 각 소비자들이 P&G의 다른 제품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1위 브랜드가 꽤 있지만, 1위 브랜드 조차도 최근 1년 안에 사용해본 소비자의 수는 굉장히 낮다”며 “우리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는 구매 기회를 더 많이 만드는지에 집중을 하면서 동시에 어떻게 하면 다른 브랜드도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앞으로의 숙제” 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