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행수입 가방 싸다 했더니 AS없는 조건이었어"

2013-11-11     문지혜 기자

저렴한 가격에만 혹해 병행수입 제품을 구입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AS나 환불 기준이 전혀 다르기 때문.

해외 병행수입제품은 국내에 들어오지 않는 제품을 구입해  나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고 국내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후  반품 환불 수리등의 AS서비스를 받기 어려워 구매 시 신중해야 한다.

소비자의 단순 변심으로  물품을 교환하려면 1~3만 원 가량의 왕복 배송비를 물어야 하는 것은 물론 AS 역시 제품마다 다르게 운영돼 낭패를 겪을 수있다. 때문에 해외 병행수입 제품을 구매하기 전 AS에 대한 설명을 잘 살펴보고, 고장의 우려가 있는 제품이라면 국내 매장에 정식으로 들어온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11일 인천 중구에 사는 고 모(여)씨는 “인터넷으로 구매한 병행수입 제품은 어디서 AS를 받아야 하는 것이냐”며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고 씨는 지난 3월 유명 홈쇼핑에서 운영하는 온라인몰을 통해 마이클코어스 가방을 28만9천800원에 구매했다. 일반 매장에서 33만 원 이상에 판매하는 제품이라 싼 가격에 혹해 앞뒤 보지 않고 구매를 결정한 것이 화근이었다.

4개월이 지났을 무렵 가방끈 연결 부분이 떨어졌다. 대형 업체에서 구매한 명품 브랜드 제품인 만큼 AS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는 고 씨.

하지만 고객센터에 연락해 AS를 요구한 고 씨는 청천벽력과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해당 제품은 해외 병행수입 제품이라 AS가 아예 불가능하다는 것.

무상 수리가 안 된다면 유상 수리도 상관없다며 방법을 물었지만 어쩔 수 없다는 답변 뿐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제품을 매장으로 가져가봤지만 "수입 루트가 달라 병행수입 제품은 매장에서도 수리가 불가능하다"는 말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고 씨는 “나름 비싼 가격을 주고 명품 브랜드를 구입한 것인데 오래 사용한 것도 아니고 끈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제품 자체를 버리게 생겼다”며 “해외 병행수입 제품이라 당연히 AS가 안 된다고만 안내할 뿐 방법은 소비자가 알아서 찾으라는 식이더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홈쇼핑 측은 판매 전 'AS 불가' 등 주의사항을 고지했다고  밝혔다. TV 홈쇼핑을 통해 구입한 고객에게는 무상 수리 6개월, 유상 수리 1년으로 안내하고 있지만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고객의 경우 더 싼 가격에 판매하는 대신 수리가 안 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관계자는 “소비자가 AS를 포기하는 대신 싼 가격에 구입하기로 선택한 것”이라며 “병행 수입 제품이라 브랜드 매장에서도 수리가 불가능하며 개인적으로 사설 명품 수리 업체를 찾아가 수리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