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 파문' 리홈쿠첸, 이번에는 커버 무상 교체 실시

2013-11-07     김건우 기자

밥솥 플라스틱 커버가 부서지는 전기밥솥에 대해 소비자가 리콜을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 다른 모델의 하자로 리콜을 진행하고 있는 제조업체 측은 일부에서 나타나는 문제로 리콜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다만 다수의 소비자가 하자를 호소하고 있는 만큼 관련 부품에대해 무상 교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7일 대구 북구 복현2동에 사는 이 모(여)씨는 약 20만원짜리 쿠첸밥솥을 지난 해 7월과 11월 각각 1대 씩 구입해 부모님과 나눠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작년 12월 밥솥 클린커버 거치대가 부셔져 검은 플라스틱 가루가 밥에 떨어지는 바람에 식겁했다. 이후에도 부서져 가루가된 플라스틱 가루가 시도때도 없이 밥에 떨어졌고 참다못해 AS센터를 찾아갔지만 고객 과실이라며 무상AS기간임에도 유상수리 처리됐다.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밥솥에서 다시 하자가 발생했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클린커버를 씻고 키친타올로 물기를 닦는데 테두리 플라스틱이 우수수 떨어진 것.


▲ 클린 커버의 플라스틱이 부분적으로 잘려나간 흔적.

 
이전에도 밥을 짓고나면 검은 플라스틱 조각이 더러 나와 의심은 했지만 한 차례 수리를 했던터라 믿고 사용했는데 결국 예전의 하자가 반복되고 있었던 것.

AS센터에선 똑같은 대답만 되풀이할 것 같아 인터넷으로 관련 피해자를 수소문했고 뜻밖에도 해당 브랜드 관련 카페에는 이 씨 제품과 동일한 증상을 가진 소비자들의 불만이 줄을 잇고 있었다.

▲ 쿠첸 소비자 카페에 올라온 클린커버 관련 소비자 불만글.


게다가 부모님이 사용하시는 동일 제품에서도 이 씨와 똑같은 증상이 일어나 문제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AS센터에 다시 강력히 항의하자 이번에는  기존 플라스틱 커버를 알루미늄 커버로 무상 교체해줬다.

이 씨는 "소비자가 직접 불만을 제기하고 찾아가야 교체를 받을 수 있다"면서 "이 정도 피해규모라면 리콜을 해야 하지 않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대해 리홈쿠첸 측은 이번 하자 제품의 경우  무상보증기간 이후에도 클린커버 파손 시 무상 부품 교체를 제공하고 있고 리콜과는 별개 문제라는 입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업계에선 일반적으로 평균 불량율 3% 이하면 안전한 제품으로 인정하는데 문제가 된 클린커버 불량율은 0.7%였기에 리콜 대상은 아니다"면서 "다만 최근 관련 소비자 불만건이 다수 접수돼 무상 교체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품 불량여부에 대해선 "범용 플라스틱에 비해 내구성이 우수한 PPS(폴리페닐렌 설파이드)를 사용했으나 파손된다는 의견이 있어 내구성 향상 작업을 통해 10월 말부터 최종 업그레이드된 알루미늄 커버를 적용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모든 밥솥 제품에 새로운 클린커버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리홈쿠첸은 지난 6일 인수 전 업체(웅진)에서 제작한 전기압력밥솥에서 금속가루가 나와 리콜조치를 한데 이어 논란이 된 클린커버 불량제품에 대해서도 무상 부품교환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