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전자,'배불룩' 이랜텍 배터리 전면 무상 교환
스웰링 배터리, AS 연장에도 소비자 불만 끓자 정책 수정
삼성전자가 '배불뚝이 배터리'라는 오명을 썼던 갤럭시S3의 이랜텍 배터리에 대해 구입시기와 관계없이 전면 무상교환을 실시키로 했다.
출시된 전 제품을 교환하는 리콜 개념이 아닌 스웰링 현상이 일어난 제품에 한해 한시적으로 이뤄지는 서비스라는 것이 제조사 측 설명이다.
갤럭시S3 출시 이후 이랜텍 배터리에서 터질듯이 부풀어오르는 스웰링 현상이 빈번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삼성전자 측은 10월 초 배터리 무상보증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했다.
하지만 사용 1년이 경과된 제품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다시 이어지자 결국 해당 증상에 한해 구입일자와 관계없이 무상교환 결정을 내린 것.
지난 해 여름 갤럭시S3 제품을 구입해 무상보증기간(1년)을 넘겨 고민하던 소비자들에게 혜택이 다수 돌아갈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이랜텍 배터리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많아 지난 달 무상AS기간을 6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했지만 고객 불만이 여전해 최근 스웰링현상이 일어난 배터리에 한해 모두 무상보증기간과 상관없이 교환해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조치는 해당 배터리 모두에 실시되는 리콜은 아니며 스웰링이 발생한 배터리만 교환해주는 무상 수리 개념"이라며 "현재 딱히 정해진 기한은 없고 당분간 무상교환이 계속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국에 있는 AS센터로 지난주 공문을 발송해 '제조일자 상관 없이 이랜텍 스웰링 배터리 무상교환' 조치를 내렸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 출시 1년된 지난 여름부터 불만 폭주...'스웰링' 수명 표시일 뿐?
이랜텍 배터리는 지난 해 5월 3G모델에 이어 9월 LTE 표준모델을 출시한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 계열 제품군의 표준 배터리로 엔피텍, 영보엔지니어링 배터리와 함께 제공됐다.
문제가 된 스웰링현상은 출시 후 약 1년 여가 경과된 지난 여름부터 불거지기 시작했다.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현상에 이어 성능이 현정히 저하되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별탈 없는' 엔티텍 배터리와 비교되며 제품 결함 의혹을 받아왔다.
하지만 업체 측은 "배터리는 소모품으로 수명이 다 된 것일 뿐 하자가 아니다"라며 일축해 오다 최근 정책을 대폭 변경한 것.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운영하는 소비자고발센터에도 올해 여름을 기점으로 스웰링 현상 관련 제보가 30여 건이 넘게 접수됐다.
터질듯 부풀어 놓은 배터리 사진과 함께 짧은 무상보증기간(6개월)에 대한 불만을 성토하는 내용이 쏟아졌고 본지는 이와 관련해 특정 제품에서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하자에 대해 근본적인 원인 파악이 필요하다고 문제 제기해 왔다.
이번 이랜텍 배터리의 무상 교환조치가 그동안 배터리 스웰링 현상에 대해 하자가 없다고 밝혔던 기존 휴대전화 제조사들의 태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