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판매는 폭발하는데 AS센터는 굼벵이 걸음
사고 발생 시 목격자 역할, 보험료 할인 등의 잇점으로 블랙박스 이용자가 급속히 늘어났지만 AS센터 등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수리 지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운영하는 소비자 고발센터에도 올해 블랙박스 AS지연 관련 소비자 제보건이 30~40건에 육박할 정도로 제조사를 막론하고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
12일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에 사는 주 모(여)씨는 4월 초 약 30만원에 다본다 블랙박스를 TV홈쇼핑에서 구입했다. 하지만 구입 후 한 달이 지나자 터치스크린이 떨어지고 녹화 영상이 담긴 SD카드가 망가져 블랙박스가 먹통이 됐다.
당시 AS를 받으려면 문제 제품을 택배로 본사에 보내 수리하는 방식이어서 주 씨는 바로 제품을 본사로 보냈다. 수리는 약 1~2주 정도 소요된다고 해 2주 정도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었던 주 씨.
하지만 1달이 지나도록 제품은 도착하지 않았고 주 씨가 고객센터에 다그치자 2~3일 뒤 제품이 도착했다. 수리 후 정상 작동되는지 시험을 하느라 늦어졌다는 것.
이후 4개월 정도 사용하다가 지난 달 초 다시 한 번 SD 카드 문제로 제품이 먹통돼 AS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약속했던 1~2주가 아닌 35일 정도 지나서야 제품이 도착했다.
구입 후 7개월 간 수리 지연으로 사용하지 못한 날짜가 무려 두달이 넘는 70일. 하지만 제조사는 수리 지연에 대한 안내 및 사과없이 매 번 주 씨가 먼저 연락해야 수리지연 사실을 알려 빈축을 샀다.
그는 "주변에 AS센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직접 본사와 택배를 주고 받아야 해 불편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면서 "수리 지연 사례는 늘고 있는데 업체에선 문제를 해결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답답해했다.
다본다 블랙박스 측은 수리 지연 문제를 이전부터 인식했고 오프라인 AS센터를 전국 주요 도시에 구축해 불편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본사로 AS물량이 집중돼 수리 기간이 길어져 오프라인 AS센터를 만들어 방문 수리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올 하반기에만 서울에 4곳의 AS센터를 구축해 소비자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주요 블랙박스 제조사 중 팅크웨어(직영 9곳, 지정점 52곳)와 다본다(직영 8곳)는 오프라인 AS센터를 늘리고 있지만 다수 업체는 택배 AS를 받거나 AS센터 자체가 아예 없는 곳도 많아 소비자들의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