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에 감자튀김·콜라 곁들인 세트 먹으면 열량 2배
큰 사이즈로 업그레이드 하면 하루 권장 섭취량의 70~80% '고열량'
햄버거 세트를 먹을 때 그냥 곁들여 먹는다고 생각하는 사이드 메뉴의 칼로리가 메인 메뉴 못지 않아 섭취시 주의가 필요하다.
사이드 메뉴인 '감자튀김과 콜라' 레귤러 사이즈의 열량이 473kcal로 한 공기(300kcal) 반을 넘어 거의 한끼 식사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 업체마다 중량/용량이 모두 제각각이라 영양표시를 꼼꼼히 챙겨봐야 총 칼로리를 알 수 있다.
여기에다 몇 백 원만 추가하면 감자튀김과 콜라 등을 라지 사이즈로 변경할 수 있고 사이즈 무료 업그레이드 이벤트도 수시로 진행돼 많은 싼 값에 혹했다가는 순식간에 엄청난 칼로리를 섭취할 수도 있다.
25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KFC 등 총 4개사에서 판매하는 44개 햄버거 세트 열량을 조사한 결과 단품의 평균 열량은 508kcal지만 세트는 981kcal에 달했다.
레귤러 사이즈 기준 감자튀김은 328kcal, 콜라는 145kcal에 달한다. 사이드 메뉴를 곁들이면서 열량이 2배 가까이 증가하는 셈이다.
사이드 메뉴 레귤러 사이즈의 감자튀김 열량이 가장 높은 브랜드는 맥도날드(114g) 로 379kcal에 달했다. 롯데리아나 KFC(각 90g)에 비해 양이 많기 때문이다. 라지 사이즈는 버거킹(160g)이 519 kcal로 가장 높았는데 역시 양을 많게주는 인심을 썼기 때문이다.
감자튀김과 콜라를 라지 사이즈로 업그레이드할 경우 칼로리는 더 치솟는다.
버거킹의 ‘더블와퍼(934kcal)’는 감자튀김과 콜라를 라지 사이즈로 변경할 경우 칼로리가 1천437kcal에서 무려 231kcal 증가한 1천668kcal가 된다. 햄버거 세트 하나로 성인 남성 기준 하루 권장 섭취량(2천400kcal)의 70%를 섭취하는 셈이다. 여성(2천kcal) 기준으로는 무려 83%에 달한다.
버거킹 감자튀김의 열량은 단품 햄버거 1개, 초코파이(155kcal) 3개 반과 맞먹는다.
감자튀김과 콜라를 라지 사이즈로 변경할 경우 레귤러에 비해 평균 153kcal가 증가했다. 콜라 대신 열량이 거의 없는 아메리카노를 선택하면 열량 섭취를 200kcal정도 줄일 수있다.
똑같은 가격으로 세트메뉴 구매 시 선택할 수 있는 롯데리아의 양념감자(393kcal)는 후렌치후라이(292kcal)보다 101kcal가 높다. 다이어트가 걱정이라면 양념감자 대신 후렌치 후라이를 택하는 것이 훨씬 유리한 셈이다.
컨슈머리서치 관계자는 “가격 할인을 받는다는 생각에 햄버거 단품보다 세트 메뉴를 선택할 경우가 많은데 아무생각 없이 선택한 메뉴를 통해 열량이 무려 두 배 가까이 증가된다”며 “패스트푸드점을 이용할 때에는 세트보다는 단품을 선택하고 사이즈를 업그레이드 하지 않는 것이 열량 섭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