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에 핀 징그런 흰 반점은 곰팡이?.."블룸현상이야~"

2013-11-27     조윤주 기자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 사는 송 모(여.37세)씨는 동네 슈퍼마켓에서 빼빼로 3팩을 구입했다. 빼빼로를 먹으려고 봉지를 뜯은 순간 한 덩이로 뭉쳐 있는데다 꼭 곰팡이가 핀 것처럼 하얀 반점이 얼룩덜룩해 깜짝 놀란 송 씨. 나머지 두 팩은 아무런 문제없이 멀쩡했다. 혹시나 싶어 유통기한을 살펴봤지만 '2014년 4월 26일'로 아직 5개월이나 남아 있었다. 같은 슈퍼마켓에서 비슷한 시기에 빼빼로를 구입한 지인 역시 송 씨와 같은 일을 겪었다고. 송 씨는 “유통기한도 같고 한 매장에서 구입했는데 일부 제품에만 문제가 생긴 것은 유통과정 중 문제로만 치부하기에는 의혹이 남는다”고 말했다.

빼빼로데이를 기점으로 크리스마스 등 초콜릿가공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이맘때쯤 초콜릿에 곰팡이가 피고 변질됐다는 제보도 상당수다.

초콜릿이 덕지덕지 엉겨 붙고 곰팡이처럼 하얀 반점이 핀 불량 제품이라는 것이 소비자들의 의혹이다.

간혹 실제 초콜릿에 문제가 발생한 경우도 있지만 ‘블룸현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블룸현상은 제조 혹은  유통 과정 중에 온도 변화를 겪으며 초콜릿의 설탕과 지방 성분이 녹았다가 굳어지며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슈가블룸’과 ‘팻블룸’ 현상으로 구분할 수 있다.

슈가블룸은 초콜릿을 습도가 높은 곳에 보관할 경우 습기로 인해 설탕 성분이 녹았다가 재결정을 이루면서 하얀색 반점이 나타나는 것이다. 몽글몽글한 결정을 이루기도 한다.

팻블룸은 초콜릿에 함유된 유지가 제조상이나 갑작스런 온도 변화 때문에 분리되면서 발생한다. 다시 굳으면서 물결 모양을 이루거나 표면에 얇은 막을 생성해 서로 엉겨 붙게 만든다. 슈가블룸보다는 팻블룸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 슈가블룸(좌)와 팻블룸 현상이 나타난 초콜릿류 과자들.


‘꽃이 피다’는 ‘블룸’의 의미와는 달리 포장을 뜯고 초콜릿 블룸현상을 마주하면 마치 곰팡이가 핀 것 같아 먹는 게 쉽지는 않다.

‘몸에 해롭지 않다’는 것이 업체들의 주장이지만  한번 변질을 겪은 제품이고 진짜 곰팡이가 생겼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주의가 필요하다.

문제가 되는 제품 발견 시 구입처나 제조사 측에 문의해 교환할 수 있다. 제품 변질로 인한 위해성이 의심될 경우 부정불량식품신고센터나 해당 제조사 측에 신고하면 식약처를 통해 해당 이물의 성분 분석을 의뢰할 수 있다.

블룸현상은 습도와 기온이 높은 장마철 이후에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늦가을부터 겨울까지 계절에 상관없이 발생하는 추세다.

구입 후 보관 중 발생하는 블룸현상을 예방하려면 습도 60% 이하의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포장을 살짝 벗겨 밀폐용기에 담은 후 냉장 보관하는 것도 방법이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