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두유 속에 '홍합' 이물질 조사해보니..충격적

2013-11-29     조윤주 기자

두유 브랜드 정식품의 베지밀에서 발견된 홍합 모양 이물이 두유액의 변형물질인 것으로 최종 조사 결과 밝혀졌다.

정식품과 관할구청 조사 결과 이번 이물은 두유액이 오랜 시간 공기에 노출돼 변질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이물의 강도 등을 봐서 핀홀(포장재에 생기는 작은 구멍)등에 의해 단시간 노출로 인해 발생할 수는 없다는 의혹이 남았지만 용기가 이미 파손된 상태로 접수돼 '추정에 입각한 결과'라는 한계에 부딪혔다.

반면 개봉 직후 이물을 발견했다는 소비자는 명확한 원인규명을 촉구하며 조사 결과를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29일 서울시 양천구 신정동에 사는 조 모(남)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6일 두유를 마시다가 이물이 발견돼 경악했다.

두유에 빨대를 꽂아 마시던 중 파우치 속 물컹한 것이 느껴져 뜯어보자 한 눈에 봐도 홍합처럼 생긴 이물이 들어 있었다. 유통기한도 11월 30일까지로 거의 한 달 가까이 남아 있었다.

근처 슈퍼에서 3년 전부터 꾸준히 식사대용이나 간식으로 즐겼던 두유여서 충격은 더했다. 


▲ 두유에서 홍합 모양의 이물이 발견됐지만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한 규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조 씨는 해당 업체에 이물 신고를 했고 업체 측은 즉각 파우치와 함께 회수해갔다. 하지만 이후 이물이 발생한 경위나 조사 과정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는 게 조 씨의 주장.

조 씨는 “두유는 어린아이들도 즐겨 먹는 음료인데 이런 이물이 발생한 원인에 대해 정확히 밝히는 게 제조사의 도리가 아니겠느냐”며 원인 규명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정식품 관계자는 “품질관리부에서 분석한 결과 혼입된 이물질은 아니며 두유 원액이 응고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두유가 응고된 원인에 대해서는 “회수 당시 용기가 잘려진 상태라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수는 없지만 운반 중 파손된 용기로 인해 유입된 공기에 두유가 노출돼 나타난 현상으로 추정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용기가 파손됐는지 여부는 이미 개봉된 상태로 회수해 알 수 없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즉 어디까지나 ‘그럴 수 있다’는 추정일 뿐 정확한 원인 규명은 사실상 어렵다는 것.

“재발방지를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업체 입장에 조 씨는 “원인을 파악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을 텐데 원인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어떻게 예방 대책을 세우겠느냐”며 반문했다.

해당 이물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청주시청 관계자는 “제조과정을 면밀히 조사했지만 여러 정황상 제조 과정상에 혼입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결론이 났다. 따라서 제조사에 행정처분을 내릴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출고 이후 발생한 문제로 파악돼 제조사에 유통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라고 주의를 줄 수 있는 정도”라고 덧붙였다.

관할 지자체의 조사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때는 식약처에 재조사를 요청할 수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