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운동화 로고는 매직아이? 세탁 후 감쪽같이 사라져~
유명 브랜드 운동화의 세탁 후 제품 변형을 두고 소비자와 제조사 간의 간극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신발류는 품질보증기간 내 하자가 발생하면 수리→교환→환급 순으로 처리되지만 세탁 후 발생한 문제의 경우 소비자 과실로 판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어떤 도움도 받을 수 없다.
따라서 신발을 구입할 때 세탁법 등 취급시 주의사항이 기재된 태그를 체크하고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3일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에 사는 심 모(여.28세)씨에 따르면 그는 커플운동화로 구입한 나이키루나5 운동화 두 켤레를 손빨래했다가 낭패를 겪었다.
구입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커플운동화였지만 밝은 색상 탓에 때가 잘 타 손수 세탁한 심 씨. 특별할 것 없이 다른 운동화와 마찬가지로 빨았을 뿐인데 세탁후 붙어있던 로고가 사라져 버렸다.
더욱 황당한 것은 심 씨 본인의 운동화는 멀쩡한데 남자친구 것만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깨끗하게 지워져 버린 상태였다.
나이키 측에 문의하자 “세탁하면 마찰이나 세제로 인해 로고가 지워질 수 있어 세탁이 금지돼 있다”며 소비자 과실이라고 일축했다.
두 켤레 중 한 켤레에만 문제가 발생한 걸로 보아 제품 하자라고 주장했지만 ‘세탁’ 책임으로만 돌릴 뿐이었다고.
심 씨는 “똑같은 조건으로 두 켤레를 함께 세탁했는데 한 켤레만 로고가 지워졌다면 제품 하자로 의심해볼 수 있지 않느냐”며 “세탁했다는 이유로 무조건 제품 하자로 몰고 가는 나이키 행태가 괘씸하다”고 억울해했다.
운동화 구입 당시 점원으로부터 세탁에 대한 어떤 주의사항도 듣지 못했다는 게 그의 주장. 구입 한 달 만에 로고가 지워져 운동화를 신을 수 없게 된 심 씨는 “비싼 값 만큼이나 AS부분도 확실할 거라 신뢰하고 산 것인데 이렇게 무책임할 줄 몰랐다”며 AS 개선을 촉구했다.
세탁으로 로고가 지워졌다는 등 제보가 빈번하지만 나이키에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어떠한 입장 표명도 하고 있지 않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