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자차 유자함량은 '유자 당절임'이 좌우?
#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사는 김 모(남.31세)씨는 유자차를 사려고 마트에 들러 제품을 살펴보던 중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유자차 5종의 성분을 비교하는데 하나같이 앞면에 ‘유자당절임’ 50% 이상 함유라고 크게 표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뒷면 성분표시에는 유자당절임이 유자와 다른 첨가물로 또 다시 나눠져 있었다. 유자를 똑같은 양의 설탕으로 버무리고 이렇게 버무린 유자당절임에 다시 같은 양의 당분과 첨가물을 넣는 생산방식이어서 실제 유자 함량은 25%에 불과한 셈이다. 유자가 빠진 자리에는 액상과당 카라기난 등 첨가물이 차지하고 있었고 함량 정도도 표시되지 않았다. 유자당절임 수치가 유자 함량 수치라고 믿었던 김 씨는 성분표시를 보고 실망을 금치 못했다.
유자차를 간편하게 즐기기 위해 완제품을 마트에서 구입하는 경우 유자의 함량을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자보다 설탕이나 액상과당 구연산 등 첨가제가 절반 이상인 제품도 상당수기 때문이다. 감기예방과 숙취해소 등을 위해 선택했지만 알고 보면 설탕물만 들이켜는 꼴이 될 수 있다.
보통 유자차의 재료가 되는 유자청을 만들 때는 유자와 설탕의 비율을 1대 1로 둔다. 하지만 시중에 나와 있는 유자차 속 유자의 함량은 대부분 25~30% 수준. 제품 앞면에 표시하는 50% 이상의 함량은 유자가 아닌 유자청 수치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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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 |
제품명 |
유자당절임 |
실제 유자함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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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
꿀유자차 |
57% |
2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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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터 |
꿀유자차 |
65% |
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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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자리 |
유자차 |
80% |
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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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원 |
꿀유자차 |
90% |
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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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산 |
제주마씸유자차 |
0% |
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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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판매되는 유자차 5종의 성분표시 확인 결과 유자 함량은 평균 40.2%에 불과했다. 유자 함량이 낮을수록 가격도 저렴해 1kg 기준으로 최저 5천800원에서 최고 1만2천800원까지 다양했다.
유자 함량이 50% 이상이고 설탕 외에 다른 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제품도 있었다. 단 유자함량이 높은 만큼 가격도 비싸 1kg대 제품이 1만 원 선이다. 가장 저렴한 5천800원과 비교하면 50% 가까이 가격차가 난다.
건강과 맛을 위해 즐기는 유자차가 단순 설탕물이 되지 않으려면 제품을 고를 때 가격 뿐 아니라 유자 성분도 체크해야 한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