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 브랜드 버터가 유통경로에 따라 이렇게 달라?
방사능, 각 종 첨가제 등 식품 원재료 등에 대한 소비자 불안이 높아지면서 맛은 물론 색과 향의 세심한 차이에도 의혹이 제기되는 사례가 빈번하다. 최근 온라인쇼핑몰에서 버터를 구입한 한 소비자는 마트에서 산 것과 향과 색의 차이가 확연하다며 원재료 함량 등을 달리한 '짝퉁 버터'가 아닌지 의혹을 제기했다.
제조사 측은 원료의 특성에 따른 것으로 성분은 동일하다는 설명이다. 버터의 주원료인 우유를 생산하는 젖소가 먹는 풀과 사료, 계절요소 등 사육환경에 따라 버터의 색상과 향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
13일 부산 강서구 명지동에 사는 강 모(여.29세)씨는 지난 25일 오픈마켓에서 롯데홈버터 11개(개당 4천원 가량)를 구입했다.
제과제빵을 공부하는 터라 그동안 마트에서 버터를 계속 사서 써 왔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비용절감을 위해 개당 2천 원 꼴로 저렴한 온라인에서 처음으로 구입했던 것.
쿠키를 만들려고 버터를 개봉하자 마트에서 산 것과 확연한 차이가 드러났다.
일반적인 버터에서 나는 고소한 향 대신 크레파스처럼 화학적인 오일향이 강하게 났다는 것이 강 씨의 설명. 빛깔도 이전에 마트에서 산 홈버터가 노란빛깔인 것과 달리 흰색에 가까웠다.
강 씨는 “온라인에서 산 홈버터로 쿠키를 만들었는데 뭔가 빠진 것처럼 깊은 풍미가 느껴지지 않았다”며 ‘짝퉁 버터’일지 모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롯데푸드 관계자는 “버터의 주성분이 우유이다 보니 젖소가 먹는 풀과 사료, 계절 등 환경요소에 따라 일부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며 “온라인/오프라인 별도로 제작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답했다.
업체 관계자는 “사료보다 목초를 많이 먹는 소들에게서 짠 우유로 만든 버터일수록 노란빛이 진하고 풍미가 강하지만 이 때문에 기피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