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수리 서비스' 생색냈지만 임대폰 없어 고통

2013-12-19     김건우 기자

애플 아이폰의 AS정책이 일부 변경됐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지난 9월 2일부로 아이폰5 이상 제품군에 대해 부분 수리 가능성이 일부 열리며 서비스 개선에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또 다른 문제점이 드러났다.

수리 가능 여부 판단을 위해 진단센터에 입고해 두는 동안 임대폰 지급 서비스가 없어 휴대전화 없이 생활해야 하는 이용자 불만이 높다. 각 통신사에서 시행 중인 임대폰 역시 분실폰 사용자에 한정돼 있어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1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사는 이 모(남)씨에 따르면 그는 이달 초 아이폰5가 갑자기 전원 불량으로 고장 나자 리퍼비시폰(이하 리퍼폰)으로 교환받기 위해 AS센터를 찾았다.

제품을 살펴보던 직원은 진단센터에 단말기를 입고시켜야 겠다고 통보했다. 제품 불량 시 리퍼폰이 제공되는 것 아니냐는 이 씨의 항변에 그는 "최근 정책 변경으로 디스플레이 관련 문제는 진단센터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고 안내했다.

진단을 위해 평균 4~5일 정도 소요된다는 설명에 임대폰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그런 서비스는 없다는 설명이었다.

통신사 측으로 문의했지만 분실 사용자에 한해서만 임대폰 사용이 가능해 결국 휴대전화 없이 생활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진단센터를 오가는 수 일간 휴대전화가 없어 일상적인 업무마저 큰 지장을 받았다는 이 씨. 다행히 제품을 맡긴 지 3일 만에 리퍼폰 판정을 받았지만 대책없는 제조사의 AS 규정은 지금도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고 김씨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3일간 휴대전화가 없어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곧바로 수리를 하지도 못하면서 임대폰 등 아무런 대책도 없이 진단센터로 제품을 보내버리는 업체의 AS정책이 황당했다"며 국내업체와 비교해 AS 정책 전반에 이용자 배려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애플 코리아 측은 "고객을 위한 최선의 대책이었고 이에 대한 어떠한 입장 표명을 할 수 없다"는 형식적인 답변이 전부였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