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OMC 양적완화 축소…금융당국 비상점검체제 가동
한국은행(총재 김중수)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조치에 대해 통화금융대책반 중심으로 24시간 비상점검체제를 재가동하기로 했다.
한은은 19일 오전 8시 통화금융대책반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통화금융대책반은 박원식 부총재를 반장으로 통화정책·국제 담당 부총재보, 조사국장, 거시건전성분석국장, 통화정책금융국장, 금융시장부장, 국제국장, 공보실장, 외자기획부장으로 구성됐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지난 17일과 18일(현지시간)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이날 새벽 4시를 기점으로 양적완화 축소를 개시했다.
연준은 월 850억 달러인 양적완화 규모를 750억 달러로 100억 달러 축소하기로 했다. 또 450억 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도 400억 달러로 줄이기로 했다. 다만 기준금리는 현재의 0%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한은은 이번 FOMC 결과가 국내외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는 한편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서 필요시 시장안정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위원장 신제윤)은 FOMC 회의 후 미국 증시가 호조를 보이는 등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시장에서 변동성 확대보다는 불확실성 제거로 인식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고승범 금융위 사무처장은 "이는 이미 예견된 이벤트로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생각되나, 신흥국 자금 유출입 확대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며 "기재부와 한국은행 그리고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시장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국내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원장 최수현)도 금리 상승이 각 금융권역별에 미치는 영향을 선제적으로 분석하고 대응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글로벌 시장 및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보고 있으나, 경기회복에 따른 국채금리 상승과 글로벌 달러화 강세 및 엔화 약세 등이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금감원은 외국인자금 유출입 등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시장가격 변수 급등시 적기 대응하는 비상체제를 지속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지난 13일 이후 북한 장성택 숙청 및 미 양적완화 축소 전망에 대응하기 위해 거시감독국, 금투감독국, 외환감독국으로 구성된 비상금융대책반을 구성해 가동하고 있다.
한편 지난 18일 뉴욕 주식시장은 미국경제 회복, 시장불확실성 해소 등의 영향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CDS프리미엄이 전일 대비 하락(↓1.7bp)하고 NDF 원화환율(↓0.9원)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