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직 비중 기업은행 가장 높고, 증가율은 하나은행 1위

2013-12-26     윤주애 기자

8개 주요 은행 가운데 총 임직원에서 계약직(무기계약직 포함)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곳은 기업은행으로 나타났다.

무기 계약직은 계약기한이 없는 직원으로 정년을 보장받는다. 은행권에선 창구 텔러 등 기간제 계약직 다수를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최근 5년여 동안 계약직 인력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하나은행이고, 지난 9월 말 현재 계약직 인력이 가장 많은 곳은 국민은행으로 조사됐다.

25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주요 8개 은행의 인력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임직원수는 2008년 말 8만1천226명에서 8만7천902명으로 8.2% 증가한 반면  계약직 인력은 8천363명에서 1만3천527명으로 61.7%나 폭증했다.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8개 은행 중  계약직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기업은행(은행장 조준희)으로 총 임직원 1천1573명 중 29.3%인 3천391명에 달했다. 직원 3명 중 1명꼴로 계약직인 셈이다. 이는 8개 은행 평균치(15.4%)의 2배 수준이다.

이어 외환은행(은행장 윤용로) 27.2%, 국민은행(은행장 이건호) 21.5%, SC은행(은행장 리차드힐) 17.8%, 씨티은행(은행장 하영구) 16.7%, 하나은행(은행장 김종준) 14.5%, 신한은행(은행장 서진원) 3.7% 순으로 계약직 비중이 높았다.


8개 은행 가운데 계약직 인원이 가장 많은 곳은 점포수 및 직원수가 가장 많은 국민은행으로 5천명에 육박했다. 이어 기업은행(3천391명), 외환은행(2천138명), 하나은행(1천315명), SC은행(953명), 신한은행(510명) 순이었다.

반면 우리은행은 계약직이 1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2000년대 중반에 도급법이 개정되면서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했고 이후 파견직원 등은 인력회사를 통해 충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7개 은행 가운데 최근 5년여 동안  계약직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하나은행이었다. 하나은행은 2008년 말 237명에서 올해 9월에는 1천315명으로 454.9%나 폭증했다.


 


기업은행도 이826명에서 3천391명으로 310.5% 늘어났다. 이어 외환은행이 123.2%, 신한은행이 121.7% 순이었다.


이와 달리 SC은행은 1천100명이 넘었던 계약직이  953명으로 14.4% 감소했고, 국민은행도 4천999명에서 4천542명으로 9.1% 줄었다.


한편 내년이 되면 계약직 인원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국민은행(4천200여명)과 외환은행(2천여명)이 내년 1월 무기 계약직 인력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양사는 노사간 협의를 거쳐 정규직화를 결정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