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1위 오리온, 통큰 가격인상...공정위 대응 주목
식품업계 최고의 영업이익률을 자랑하는 오리온(대표 강원기)이 주력인 초코파이를 포함 6개 제품가격을 내년부터 평균 11.9% 인상하겠다고 밝혀 소비자의 눈총을 사고 있다.
업체 측은 제조원가 판매관리비 등 원가 압박을 가격 인상 이유로 주장하고 나섰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올 한해 국제 원자재 가격의 변동이 거의 없었고 특히 오리온은 이같은 안정된 원가를 바탕으로 영업이익률이 작년보다 상승했는데도 불구 주력 제품의 가격을 큰 폭으로 인상한데 대해 수긍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에 앞서 코카콜라음료 역시 전년도 영업이익률이 9.4%로 높은 수준임에도 불구 31개 품목에 대해 6.5% 인상 계획을 밝혀 논란이 됐다.
식품업계는 지난 2월 박근혜 대통령 취임 전에도 무더기로 가격 인상에 나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불공정거래와 가격담합을 조사받는 등 물의를 빚었다. 이번 가격인상에 대해 공정위가 또 다시 칼을 빼들지 주목되고 있다.
27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29개 가공 식품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을 조사한 결과 오리온은 작년 말 11.1%에서 올 3분기 11.4%로 0.4%포인트 상승해 높은 수익성을 자랑했다. 식품업체 상위 29개 사 중 유일하게 두자릿수 영업이익율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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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3분기(누적) 실적 현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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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명 |
대표 |
2013년 실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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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
증가율 |
영업이익 |
증가율 |
영업이익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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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
강원기 |
1,853,295 |
4.8% |
212,192 |
-13.1% |
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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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 |
김종원 |
314,403 |
-0.6% |
30,489 |
-12.0% |
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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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산업* |
박부인 |
1,132,901 |
-4.8% |
108,154 |
-13.5% |
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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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
김인규 |
1,431,969 |
-6.4% |
131,691 |
-31.6% |
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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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 |
이재혁 |
1,717,937 |
0.2% |
153,430 |
20.2% |
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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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
이건영 |
651,637 |
1.4% |
51,867 |
-28.7% |
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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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제과 |
장완수 |
315,565 |
2.9% |
24,772 |
8.6% |
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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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
명형섭 |
1,205,714 |
-0.3% |
94,382 |
-9.8% |
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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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제과 |
신정훈 |
550,856 |
-1.2% |
34,427 |
-22.8% |
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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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
이강훈 |
1,282,235 |
1.3% |
76,614 |
-5.2% |
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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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푸드 |
이영호 |
1,190,107 |
57.1% |
64,889 |
18.8% |
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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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제넥스 |
문성환 |
296,590 |
-7.4% |
15,919 |
-13.8% |
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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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제과* |
김용수 |
1,455,475 |
3.8% |
76,970 |
-33.9% |
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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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
박준 |
1,381,965 |
-5.7% |
60,950 |
-28.0% |
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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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씨푸드 |
최창욱 |
193,406 |
-9.1% |
7,939 |
-49.2% |
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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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F&B* |
박성칠 |
1,320,106 |
1.4% |
52,395 |
30.4% |
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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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토리 |
편명식 |
333,353 |
-4.1% |
13,141 |
-14.1% |
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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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
김철하 |
8,125,152 |
9.0% |
279,925 |
-42.6% |
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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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
전인장 |
211,007 |
-13.1% |
7,187 |
25.8% |
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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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당 |
이명식 |
888,618 |
-10.7% |
26,002 |
-25.4% |
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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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식품* |
이효율 |
603,326 |
7.1% |
17,548 |
119.8% |
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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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 |
이창근 |
846,136 |
8.8% |
23,249 |
5.1% |
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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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분 |
이건영 |
269,549 |
-2.1% |
6,727 |
-66.6% |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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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립식품 |
윤석춘 |
700,297 |
21.3% |
11,993 |
24.1% |
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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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대림 |
이인우 |
282,116 |
2.8% |
4,255 |
-13.1% |
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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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산업 |
김정수 |
269,773 |
-16.0% |
3,247 |
-90.5% |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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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원 |
이창식 |
365,458 |
-2.6% |
2,859 |
-78.8% |
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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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
김웅 |
911,636 |
-9.0% |
-14,046 |
적자전환 |
-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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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해표 |
이인우 |
466,809 |
3.7% |
-8,591 |
적자전환 |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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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30,567,391 |
2.3% |
1,570,576 |
-19.4% |
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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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 재무제표 기준, 증가율은 지난해 동기 대비 (단위: 백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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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상위 29개상의 3분기 영업이익률이 평균 5.1%인 것을 감안하면 오리온의 영업이익률은 두 배가 넘는 수치다.
동종업체인 제과 4사와 견줘서도 롯데제과(대표 김용수) 크라운제과(대표 장완수) 해태제과(대표 신정훈)가 각 5.3% 7.9% 6.2%의 영업이익률을 낸 것과 비교, 거의 2배 수준이다.
이처럼 높은 수익성에도 오리온은 2014년 1월 생산분부터 순차적으로 주력제품인 초코파이를 포함해 6개 제품가격을 평균 11.9% 인상한다. 지난해 9월 초코파이 판매가격을 3천200원에서 25% 올린 지 1년 3개월 만이다.
초코파이는 4천원에서 4천800원(20%), 후레쉬베리는 3천원에서 3천200원(6.7%), 참붕어빵은 2천500원에서 2천700원(8%), 고소미는 1천200원에서 1천500원(25%)으로 조정된다.
또한 미쯔블랙은 76g당 1천200원에서 84g당 1천400원(5.6%), 초코칩미니쿠키는 기존 82g당 1천200원에서 90g당 1천400원(6.3%)으로 인상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제조원가, 판매관리비 등 전 부문에서 원가압박이 가중되고 있지만 가격조정 품목을 최소화했다”며 “6개 품목을 제외한 50여 개 품목의 가격인상은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 최현숙 대표는 "원자재 가격이 안정돼 있어 영업이익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생필품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력 제품의 가격을 큰 폭으로 인상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물가 인상 도미노가 이어지지 않도록 당국의 감시와 감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
